미디어 속 교사에 대한 불편한 묘사들
얼굴에 느껴지는 묵직한 충격에 정신이 든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교실이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지만 바로 위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선생님의 눈빛을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교실 속 모두가 숨소리도 내지 않은 채 날 바라보고 있다. 나는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까는 등 온 힘을 다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몇 초간의 정적 후에 선생님은 코웃음을 치시더니 다시 한 번 강하게 내 뺨을 날렸다. 고개가 휙 돌아가며 머리가 띵하다. 그 후 선생님은 교탁으로 돌아가셨고, 'xx 3월달부터 내 수업에 조는 x끼는 처음 보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나는 몇 주동안 내내 선생님의 눈을 쳐다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교사도 욕먹어야 된다고?
장난치나, 교사한테 무슨 권력이 있다고!
하나의 반례가 있다.
1. 주인공은 교사에게 모욕을 주었다.
2. 교사는 주인공의 뺨을 때렸다.
3. 1번은 다른 아이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속인 결과다.
→ 따라서, 섣부르게 주인공을 때린 교사는 나쁘다.
1. 해당 상황 속 교사는 정식 교사가 아닌 '교생'이다.
2. 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교사를 조롱한 후, 학생들은 이에 동조하듯 웃는다.
3. 교사는 당황했고, 주인공을 때린 후 교실로 돌아오지 않는다.
1. 교사는 대학생으로 교사로서는 미성숙한 존재이다.
2. 학생들에 대해 파악이 안 된 교사는 주인공의 장애를 인지하지 못했다.
3. 학생들이 '권위를 잃은 교사'를 공개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4. 미성숙한 교사는 강한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다.
학생의 폭력에 어떠한 보호 없이 노출된 교사
교육을 포기하고 교실을 떠나버린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