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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독일기 Feb 21. 2023

사랑을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시 | 그것을 정의해 보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다.

그것은 속일 수도 없다.

그것은 또렷하고 자명하다.



그것은 엄지발가락에 파고드는 가시처럼 따갑고

그것은 동해바다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설레게 한다.



그것을 부정한다면 당신은 자석이 되어 누군가를 당기려고 할 것이다.

그것은 불현듯 찾아올 때도 있고, 그것의 불씨를 살리려 손을 애써 뻗어야 겨우 닿았던 경우도 있다.



이 말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모든 걸 걸어본 사람이나 많은 걸 잃었을 것이며

이 글이 헷갈린다면 규격 외의 마음을 받고 있는 사람이거나 언제나 취해 구름 위를 걷는 사람일 터이다.



그것은 순간을 영원으로 박제시키지만

그것은 빛이 바래면 어느새 휴지통에 넣어진다.



그것을 라벨 벗겨 버리든 꼬깃꼬깃 구기든

물리적 헤아림을 포기한 채 태어나 무너지니

내 안의 생태계는 그것으로 순환한다.



그것은 12월 32일이며 다섯 번째 계절이다.

그것은 세계를 창조한다.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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