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로는 한계가 있다, 나를 다그치지 않는 법
전직 축구선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호남두'를 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이분은 의지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다그쳐서 행동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이 깊이 와닿았다. 40대에 들어서며 노화를 체감하고, 예전처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만으로는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내가 게을러진 것이 아니라, 뇌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인간의 행동은 복잡한 연쇄 작용으로 이뤄지며, 단순히 ‘의지’라는 단일 요인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나는 한때 ‘아침형 인간’을 꿈꿨지만, 직장 핑계로, 휴직 후에는 아이들 핑계로 미뤄왔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나면 보상 심리로 낮잠을 잤고,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며 아침의 효능을 부정했다. 그러다 문득 한탄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하지만 나를 다그친다고 되는 일은 없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처럼, 나는 늦게 잠드는 습관부터 들여다보았다. 왜 늦게 잤을까? 육아와 살림으로 온종일 긴장하고 신경 쓰다 보니,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에야 온전한 ‘나만의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통제권 회복’이라는 심리적인 욕구와 관련이 있다. 하루 종일 타인(아이들)에게 맞춰진 삶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인 셈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이미 몸이 지쳐 유튜브나 쇼핑처럼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만약 나에게 자유 시간이 아침에 주어졌다면,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침의 효용성을 알면서도 나는 밤의 달콤함에 속고 있었던 셈이다.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었다.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즐기던 밤과는 다른, 찬란한 아침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 내가 세웠던 많은 계획들을 꾸준함으로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 어쩌면 미라클 모닝은 의지력의 싸움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게 맞는 방법으로 작은 습관을 설계하고, 그 습관들이 연결되어 더 큰 행동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