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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역사

by 옆집작가

최초의 자전거


최초의 자전거는1790년 프랑스 귀족 콩데드 시브락이 만들었다. 시브락은 방향전환이 불가능한 자전거 셀레리페르(Célérifére)를 선보였는데 셀레리페르는 ‘빨리 달리는 기계’라는 뜻이다. 이 탈 것은 나무 재질로 만들었으며 목마(Cheval de bois)라고 부르기도 했다. ‘셀레리페르’는 두 개의 축을 통해 나무 바퀴를 고정시킨 형태였다. 지금의 자전거와는 다르게 페달도 없었으며 방향도 바꿀 수 없고 기어도 변속할 수 없었다. ‘셀레리페르’를 탄 사람은 발로 땅을 밀어 앞으로 나가야 했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놀이감으로 타는 목마와 유사한 형태였다.


셀레리페르는 포르루아얄 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파리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후속작으로 사자, 뱀, 인어, 말 등의 여러 동물들을 형상화해서 만들어졌다. ‘셀레리페르’는 놀이문화로는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교통수단으로 타기에는 불편함이 많았다. 무겁고 방향 전환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발로 땅을 밀어 이동해야 했다. 그래서 이것은 주로 귀족들의 오락 용도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시브락의 아이디어는 자전거의 역사를 썼다. 그의 아이디어가 자전거에 대한 컨셉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시브락은 셀레리페르에 대해 특허를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아이디어를 차용했고 대중적인 탈 것이 점차 보급되었다.  

방향을 바꾸는 자전거의 등장

프러시아군 장교 바론 칼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 루트비히 드라이스 폰 사베르브룬(Baron Karl Fiedrich Christian Ludwig Drais von Sauerbronn)은1818년 방향전환이 가능한 자전거 드라이지네(Draisine)를 발명했다. 드라이지네는 ‘빠른 발’이라는 뜻이다. 드라이스는 프레임을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타를 만들었고 이를 앞바퀴에 장착하여 방향을 조절했다. 하지만 현재의 자전거와 달리, 드라이스의 자전거는 따로 안장이 없었으며 앞바퀴와 뒷바퀴를 연결하는 축 중 한 요소가 몸을 지지해주는 안장 역할을 했다. 카를 드라이스의 자전거 역시 페달과 기어는 없었기 때문에 지면에 발을 내디뎌 자전거를 타야 했다. 드라이스는 본인의 대리인에게 특허 출원을 부탁하고 파리에서 공장을 짓고 사람들에게 드라이지네를 타는 법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사업 초기에 드라이지네는40kg에 이르는 무거운 무게와 방향 전환의 어려움으로 인해 평론가들로부터 냉소적인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셀레리페르에 비하면 진일보한 자전거의 모습을 보였다.


영국에서 초기 드라이지네의 개량 모델이 나왔다. 영국의 데니스 존슨(Dennis Johnson)은 호비 호스(Hobby Horse)라는 모델의 철제 드라이지네를 개발했다. 그는 철을 이용해 무게를 덜지만 튼튼한 구조를 만들고 안장도 푹신푹신한 가죽 안장을 채택했다.


페달을 만들다


스코틀랜드 대장장이 커크패트릭 맥밀런(Kirkpatrick MacMillan)은 다리의 힘을 바퀴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지름이 동일한 바퀴 두개를 달고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여 동력을 발생시키는 모델이었다. 뒷바퀴에 동력이 전달되어서 앞바퀴로는 방향 전환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자전거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첫날 어린아이를 치는 불행스러운 사건을 겪는다. 이로 인해 그는 더이상 자전거를 개발하지 않았다.


1861년 프랑스에서 피에르 미셔(Pierre Michaux)는 페달이 있는 자전거를 최초로 선보였다. 그는 드라이지네를 개량하여 페달을 달았다. 앞바퀴 회전축에 클랭크와 페달을 달아 회전운동을 통해 자전거를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피에르 랄르망(Pierre Lallement)가1866년 미국에서 페달이 달린 자전거로 특허를 냈었고 그는 프랑스에서1862년에 페달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에르 미셔와 함께 일을 했었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에게 팔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사는 피에르 미셔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이 휠의 등장


영국에서1870년 앞바퀴보다 뒷바퀴가 큰 하이 휠 자전거가 개발되었다. 하이 휠 자전거는 오디너리(Ordinary) 혹은 페니 파딩(Penny-Farthing)이라고도 불리었다. 페니 파딩은 영국의 동전 페니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하이 휠은 앞바퀴가 뒷바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속도감은 즐길 수 있지만 안전 문제로 인해 부상을 당할 위험이 컸다.떄문에 여성들은 오디너리를 타는 대신, 작은 앞바퀴에 큰 두개의 뒷바퀴가 달린 트라이시클(Tricycle)을 이용했다.

세이프티 자전거


1885년 영국에서 제임스 스탈리와 존 스탈리는 세이프티 자전거(Safty bicycle) 로버를 발명했다. 세이프티 자전거는 하이 휠 자전거와는 다르게 앞바퀴와 뒷바퀴의 크기와 무게가 동일하고 프레임 이외에 안장을 달 수 있어 안정감이 있는 자전거였다. 체인과 뒷바퀴의 클랭크를 통해 자전거에 동력을 주는 원리로 하이 휠에 비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개량을 거듭하며 세이프티는 다이아몬드(마름모 모양) 프레임을 사용했다.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자전거 프레임은 다이아몬드 프레임이다. 또한 존 던롭(John Dunlop)의 공기 타이어를 장착하였다.


다양한 자전거의 출범

리컴번트 자전거


1930년 프랑스에서 샤를 모세(Charles Mochet)가 리컴번트 자전거를 개발했다. 리컴번트 자전거는 등을 기대거나 누워서 타는 자전거이다. 리컴번트 자전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리컴번트 자전거는 평지에서 빠르고 장거리에 적합하다. 일반적인 자전거에서 느낄 수 있는 통증이 거의 없다.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엉덩이, 어깨, 허리, 손목이 아프지 않다. 또한 이 자전거는 공기의 저항을 줄여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자전거에 비해서 누워서 타기 때문에 평지에서는 빠른 속력을 유지할 수 있다. 라이더는 안정감 있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리컴번트 자전거의 단점은 일반적인 자전거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점이다. 또한 언덕을 오르기가 힘들다. 국내에서 리컴번트 자전거로 투어를 다니는 라이더들이 꽤 있다.여행지의 루트가 평지라면10일 이상의 여행은 투어링 자전거에 비해 리컴번트 자전거가 훨씬 편안할 것이다. 편안함과 적재가능성, 지속가능성 모두를 갖춘 자전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루트에 산악지형과 오르막길이 수시로 존재한다면 리컴번트는 꽤 큰 짐덩어리가 될 것이다.


소형 자전거


1960년대 영국의 알렉스 몰튼(Alex Moulton) 박사는 도시에서 타기 적합한 소형 자전거를 개발했다. 휴대성과 기동성 그리고 대중교통과의 연결성을 가능하게 한 자전거이다. 국내에 알려진 대표적인 소형 자전거로 브롬톤 자전거가 있다.  


BMX


BMX(Bicycle Motorcross)는 기어가 없고 크기가 작은 자전거이다. 이 자전거는 퍼포먼스나 곡예에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BMX의 바퀴 사이즈는20인치로 일반적인 자전거 바퀴 사이즈(26~28인치)보다 작다.


산악자전거


산악자전거는 비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든 레저 스포츠용 자전거이다.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모터 사이클로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던20-30대 마니아들이 석유 파동으로 연료를 구입하기 어렵게 되자 기존의 자전거를 개조하여 산악용 자전거를 만들었다. 산악 자전거는 강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앞바퀴와 뒷바퀴에 충격 흡수 장치가 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를 수 있도록 다단 변속기어를 부착하고 돌길과 산길을 오르는 특성상 바퀴의 두께가 두껍다. 경기 종목은 크로스 컨트리, 힐클라이밍, 다운힐, 듀얼 슬라럼, 트라이얼 등이 있다. 크로스 컨트리는 장시간 산악 지대를 달리는 종목이며 힐클라이밍은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르는 종목이다. 이와 반대로 다운힐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종목이다. 듀얼 슬라럼은2명이 한 조가 되어서 언덕을 내려오는 경기이다. 트라이얼은 인공적으로 설치된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경기이다.


고정기어 자전거(Fixed Gear Bicycle)

처음 자전거는 고정 기어였다. 자전거 페달을 뒤로 밟으면 자전거가 뒤로 움직였고 앞으로 밟으면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자전거 운영의 편리성을 위해 변속기가 도입되면서 뒤로 움직이는 자전거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과거의 고정 기어 자전거는 자전거를 멈추기 어려웠다. 페달로 함께 돌아가기 때문이다.


고정 기어 자전거는 뉴욕의 자전거 배달부와 역사를 함께했다. 1970년대 미국에 이민 온 자메이카인들이 트랙 자전거를 이용해 자전거 배달업을 하면서 고정 기어 자전거가 뉴욕의 자전거 배달부에게 보편적인 이동수단이 되었다. 뉴욕 자전거 배달부는 메신저라 불렸다. 이들이 고정 기어 자전거를 탄 이유는 변속 기어가 없고 브레이크가 없어 고장이 날 경우가 적었기 때문이다. 또한 핵심적인 부품의 수가 적어 가격대도 저렴해서 도난의 우려도 없었다.


전기자전거(Electric Bicycle)


전기자전거는 전기 모터가 탑재된 자전거이다. 전기자전거는 근래 들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페달링을 하지 않아 편리하고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오랫동안 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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