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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돈으로 배워보자!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보자!

제팡기능사 필기시험, 78점으로 무사히 합격. 4지선다 객관식에, 60점 커트라인이라 부담 없이 시험 보자 했는데, 막상 시험문제들은 책이나 유튜브에서 보던 것보다 난이도가 더 높았다. 그래도 무사히 통과해서 안심이다.

이번달 초만 해도 내가 제빵기능사 시험 볼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이게 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실기수업을 수강하게 된 덕분이다. 



이제껏 세금은 꼬박꼬박 냈는데, 생각해 보니 나라에서 직접 도움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자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비지원 교육받을 수 있는 자격조건이 되었다.

처음에는,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난 수업을 들어볼까 싶어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웬걸! 수업이 수천 개는 되는 듯하다. "거의 모든" 자격증 관련한 수업들이 있다!

자격조건이 된다면,

1. 국민내일배움카드 신청

농협과 신한 중에 선택 가능

www.hrd.go.kr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대략 3-4일 후 집으로 우편도착.


2. 수강신청

관심분야 수업 검색해서 신청 가능. 해당 기관에서 승인하면 결제 관련한 문자가 별도로 온다. 어떤 기관은 직접 방문해서 결제해 달라는 곳도 있었고, 어떤 기관은 보내준 링크 통해 결제하기도 한다. 결제는 무조건 발급받은 국민내일배움카드로!


과목별로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수업마다 자기 부담금 비율이 다르다.


* 법정직무과정, 외국어과정의 경우, 참여유형과 상관없이 정부승인 훈련비의 50%의 지원율이 적용됩니다.

* 공급과잉 10개 직종에 대하여는 자비부담률 10%가 추가 적용됩니다.
(ncs소분류 기준 공급과잉 10개 직종 : 일반사무, 회계, 의료기술지원, 임상지원, 디자인, 이‧미용, 음식조리, 식음료서비스, 전기공사, 제과·제빵·떡제조)

* 문화콘텐츠제작 직종은 2023년까지 공급과잉직종 적용되며 전기공사 직종이 2024년에 신규 적용됩니다.


이를테면, 내가 신청한 '제빵기능사 실기' 과목은 58%,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기초 다지기' 수업은 55%가 자부담.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 카테고리에 속하는 파이썬 기초 수업 (온라인)경우 10%만 자부담이다. 이 수업은 80% 이상 수강 마치고나면 10% 자비부담금 (9,900원이지만) 환불도 해준다고 한다!


요즘 뜨는 새로운 기술 (빅데이터, 코딩, 메타버스 등등) 관련한 "K-디지털 트레이닝" 그리고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 수업들은 전액 정부 지원을 받기도 한다. (역시 정부가 원하는 인재상은 역시 신기술을 겸비한 이과생이다!)


3. 수업듣기

수업출석하러 가니 출석체크 방법이 제각각이다.

요리 수업에서는 실물카드를 직접 기계에 찍어서 출석체크하라고 한다. 비콘이나 QR 코드로 출석체크하는 건 권장하지 않으셨다. 반면,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수업 갔더니 아예 실물카드는 얘기 꺼내지도 않는다. 강의실 들어오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연결돼서 출석 메시지 뜰 테니 비콘으로 출석체크 하라고 한다.

사실 어느 방법이라도 다 괜찮다. 단, 80% 이상 출석을 권장하기 때문에 출석체크는 빠지지 않고 꼭 체크! 출석률 낮으면 5년 뒤, 다시 신청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제빵기능사 첫 수업 때 강사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취미로 이 수업 듣지 말고,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을 하던, 창업을 하든 경제활동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실제 경제활동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이 수업에 대한 국고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대신 요즘 핫한 컴퓨터, 신기술 쪽으로 예산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언젠가 이 수업이 폐강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시는 분위기였다.


그 말씀을 들으니, 이 수업을 조금 쉽게 생각하고 수강한 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 하지만 또 모르지. 정말 베이킹 쪽으로 언젠가 일할 기회가 생길지도.



정부와 학원, 그리고 학생들의 자비부담금으로 시행되는 국비교육 지원 프로그램. 나름 의미 있는 거버넌스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1) 정부가 충분한 자원과 의지를 가지고 있고, 2) 사적 영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학원들이 잘 구축되어 있고, 3) 교육열 높은 사람들이 많을 때 가능한 모델이다. 개인으로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직업교육, 기술교육을 받을 있고, 국가 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고, 경제를 지탱해나갈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계속 길러낼 있는 기회다.

의미 있는 수준에서 경제활동에 얼마나 기여하지  상관관계있을지 성과분석하기가 쉽지 않을 있지만, 개개인의 차원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나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선진국가에도 정도 시스템이 있을까 싶다.


5년 동안 300만 원 지원. 디지털 분야는 50만 원 별도 지원금이 배정되어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배우고 싶었던 재미난 과목들, 필요한 수업들 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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