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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Jan 17. 2021

어제는 눈이 참 많이 왔다.

2021.01.13 


어제는 눈이 참 많이 왔다. 

소복이 예쁘게 쌓이는 눈을 보며, 


동생 녀석의 후배 아버지가 어제 갑자기 돌아가셨다던데, 

지금 내리는 눈이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 


휠체어를 타고 있을 누군가에게는 

녹록지 않은 하루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 


얼마 전 근처로 이사 온 꼬마는 오늘도 눈이 내린다고 신나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려나 하는 생각. 


그렇게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는데, 

그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누군가들이 떠오르더라. 


그리고 할머니가 우리 곁을 떠나던 날에도 어제처럼 눈이 많이 내렸었지. 


눈은 많이 내렸는데 참 이상하게 날씨는 따뜻했던 그날. 

우리 모두는 눈에게 참 많이 위로를 받았다. 


눈이 오는 날. 

할머니가 참을 수 없이 보고 싶은 날이 된지도 벌써 5년이 되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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