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의 어원을 아시나요?
슬로건이라는 어원을 찾아봤는데 흥미롭다. 원래 슬로건(slogan)의 어원은 스코틀랜드의 고어에서 유래되었는데 “slaugh(군인)”와 “gairm(함성)”이 결합된 단어로 군인들이 전투 직전에 외치는 함성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다 18세기 유럽의 계몽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전투에서 외치던 슬로건은 시위나 집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외치는 말이 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기업의 브랜드나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마케팅적 성격이 강한 문장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아마 가장 유명한 슬로건 중 하나는 1988년 처음 등장한 나이키의 “Just Do It” 이 아닐까. “Just Do It”이라는 3 단어를 시작으로 나이키는 운동화로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동기부여와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애플도 빠질 수 없지. 1997년 스티브 잡스의 애플로 복귀 직후에 시작된 “Think Different” 캠페인은 애플의 창의성과 혁신이라는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게 멋진 두 슬로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슬로건은 미국 사회학자 존 맥나이트가 말한 바로 이 문장이다.
"문제로 정의된 사람들이 그 문제를 다시 정의할 힘을 가질 때 혁명은 시작된다."
Revolutions begin when people who are defined as probles achieve the power to redefine the problem.
2017년 420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이라는 전투에서 외쳐졌다는 전사들의 함성보다 더 멋진 슬로건을 아직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