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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Aug 19. 2020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

20대에는 참 노력하며 살았다.

매일매일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노력이었다.


30대가 되면서

혼자 발버둥 치며 노력해야만 했던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30대는 나의 20대보다 훨씬 행복하다.

끝도 없는 터널에서 빠져나왔으니까.


하지만 인생은 늘 고민의 연속이다.  

터널에서 빠져나왔으니 Happily ever after 면 좋으련만...

터널에 다시 들어가진 않았지만 매일 새로운 과제를 끌어안고 살게 된다.

새로운 과제 중 많은 부분은 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다.


물론 20대에도 내 개인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20대에는 "노력"+운 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비율을 굳이 나누자면 노력 80% 운 20% 정도이지 않을까.

때문에 운이 없던 지난날들을 참으로 원망하며 터널 속을 헤매기도 했다.


30대에 접어들며 소위 말하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사회생활과 함께 노력으로만 되지 않는 것들이 참으로 많이 늘어났다.

이제는 노력 40% 운 60% 정도 되는 것 같다.

혼자만 잘하면 됐는데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 내 인생의 틈을 비집고 들어선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관계"는 나의 노력만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직장동료를 만나는 것,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이 모든 것이 결국 관계이다.

그리고 그건 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질 수도 무조건 좋을 수도 없다.

관계랑 "쿵짝"이 잘 맞아야 가능 한 것이니까.  

새로운 또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은데 나 혼자 노력한다고 되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때로는 그런 답답한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말도 안 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예를 들면 "너는 내가 새로운 관계를 만들 기회를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왜 날 위해 노력하지 않니?"와 같은...

사실은 다른 사람은 나의 관계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그런 마음이 자주 든다.


참으로 어렵다.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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