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여행, 2편
숙소에서 나오니 전혀 다른 세상이다.
방 안은 항상 어두컴컴해서 매일 날씨가 가늠이 안됐다.
더군다나 어젯밤, 너무도 지쳐있어서 내가 여행을 온건지조차 체감할 수 없었는데,
이국적인 골목 풍경을 보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빌렸던 아파트.
몰타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발레타, 슬리에마, 쓰리시티즈 어느 도시에건 골목 끝에 바다가 있었다는 것.
어디든 파란빛 풍경.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슬리에마 지역은 발레타처럼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는 아니다.
현대적인 건물이 즐비해서 다소 심심한 도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바다 풍경이 그 심심함을 나름 보완해주는 데다가 레스토랑도 많고, 그리 붐비지도 않는다.
버스를 주로 이용해야 하는 몰타에서 거점으로 잡기에도 괜찮다.
바다 구경 좀 하다가, 버스 카드와 유심을 사야 해서 페리 터미널로 가기로 한다.
버스로 한 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인데, 슬슬 걸어가기에 괜찮은 거리다.
애초에 정보를 찾을 때 버스 카드를 어디서 사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대부분 발레타 버스 부스나 공항에서 구입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임디나에 먼저 갈 계획이라 발레타까지 들르기가 애매했다.
웹서핑을 해보니 페리 터미널에 버스 회사 비슷한 부스가 있는 것 같아 일단 거기에 가보려 했던 것이었는데,
한 마트 앞에 떡하니 버스 카드를 판매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7-days 트레블 카드 구입(21유로).
7일 동안 무제한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페리 터미널까지 가는 길 여행사 발견.
크루즈를 비롯해 여러 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내가 관심 있었던 건 몰타 시내를 도는 투어 버스. 당일분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 같았다.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었는데, 오픈을 안 했다. 내일 다시 들르기로.
페리 터미널 근처에 보다폰 매장이 있다.
여기서 유심 구매.
기본으로 심카드는 5유로고 데이터 용량과 사용 기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내가 구입한 건 7일, 1기가짜리 상품. 이렇게 하면 총 20유로다.
페리 터미널 근처에는 카페, 레스토랑이 많다.
평 좋은 카페를 찾아가려 했는데, 골목 어딘가에 숨어있어서 보이지가 않는다.
관광지는 나름 잘 찾아가는데, 맛집 찾는 건 여행 내내 실패했다.
이 근방을 한참 동안 빙빙 돌았다.
계속 헤매던 중 정류장에 라바트 가는 버스(202번)가 정차한다.
기다리기 싫어서 바로 탔다.
라파트나 임디나에 가려면 이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되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그런데도 지루하지가 않은 것은 창밖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라바트 마을 입구.
관광객이 많기는 했는데, 왠지 모르게 썰렁했던 마을 라바트.
본격적인 마을 탐방은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