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엄마아빠는 회사에서 돈 얼마나 줘?”
“엄마, 아빠는 한달에 500원 받아”
“에이~ 거짓말! 진짜 얼마야?”
“아직은 몰라도 돼. 나중에 필요하면 알려줄께”
초등학교 2, 4학년인 아이들.
지금까지는 매주 받는 용돈 3000원으로 세상 원하는 모든 걸 살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제 점점 부모의 경제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인가 보다.
아이들은 부모의 대화를 안듣는척 하면서도 귀를 쫑긋 세우고 모두 듣는다.
우리 부부가 월급 전날 카드대금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선 우리 가정이 돈이 없다고 느꼈나보다.
갑자기 자기들이 모은 돈을 엄마아빠에게 주기도 하고,
부모의 소비에 대해 부쩍 걱정을 많이 한다.
아이들에게 어디까지 알려줘야 하는걸까?
나는 왜 대학교 경제학과를 가서야 경제 교육을 받았을까?
선진국에서는 아이 경제 교육을 어떻게 시키지?
우리나라는 고작 수험생의 2.3%만이 경제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정하고 있다.
70%의 학생이 윤리를 선택한다. 유교문화권이기도 한 영향도 있겠지만 아마도 시험성적 때문이 가장 큰 영향일 것이다.
반면 선진국은 핵심과목으로 선정하고 금융이해도를 국가 전략으로 정하기도 했다.
아,, 우리 부부가 큰 걸 놓치고 있었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자본주의인데,,
아이들에게 세상사는 법을 오로지 윤리, 역사 등에만 치우쳤구나,, 돈에 대해서는 터부시했었구나..
주변 부모들에게 물어보니,,
누구는 아이들 이름으로 주식을 사기도 하고,,
누구는 아이들에게 직접 주식투자를 시켜보기도 하면서 경제교육을 한다고 한다.
우리 가정도 부부만의 철학을 가지고 교육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작은 우리 가정의 경제상황을 상세히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얘들아~ 엄마아빠 월급이 얼마일거같애?”
첫째 : “음.. 30만원???”
둘째 : :누나,, 그렇게 많지 않아.. 음.. 5만원?”
(ㅋㅋㅋ 심각하구나..)
“엄마, 아빠는 결혼할 때 3000만원으로 시작했어~” 그때 한달 월급이 얼마여서 얼마를 저축하고,,
지금은 한달에 얼마를 받고,, 그럼 이건 가구평균 수입으로 따지면 전체 대한민국 가정 중에 00% 정도 벌고 있는 수준이야.
지금 이만큼의 돈이 있고, 부동산이라는 것도 있는데,, 돈으로 이런거를 사둔 것도 있어
나중에 오르면 지금 가진 돈보다 더 벌 수도 있을거 같애서 사둔거야”
그제서야 아이들은 우리가 거지가 아니라는 생각에 약간 안심하는 눈치다.
그리고, 세상에 천만원, 억원의 단위가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란 듯하기도 하다.
그래서 자칫 교만해질까 걱정도 되어서 아이들에게 꼭 주고싶었던 교훈과 함께 첫번째 경제교육을 마무리 했다.
“얘들아~ 엄머아빠는 열심히 돈을 아끼고, 자본주의 공부도 해서, 투자라는 것도 해.
너희들도 너희 용돈을 가지고 잘 아끼고 필요한 것에는 쓰기도 해야 해. 그걸 지금부터 배우는거야.
그리고,,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마아빠가 버는 돈이 많다고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하거나, 너희들 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돼.
너희들은 너희 스스로 돈을 벌어서 커가야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