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 부화농가들의 협동조합 만들기 성공가능성
종계, 부화농가들이 협동조합 만들기를 위한 연구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협동조합 농장과 식탁)에 종계부화농가들이 협동조합을 통한 종계부화업계의 생존전략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지난해 우리 연구소가 관련 연구사업을 수행해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다른 분이 이 연구사업을 가져가면서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을 끊고 있었다.
(사실 농가들간의 연대를 통한 대응 필요성은 10년 전쯤인가 종계부화인 대회때 토론자로 나가서 조언을 했던 내용이다.)
그러던 중 2개월 전 다시 종계부화 협동조합 가능성에 대한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 지난달 그리고 어제 2회에 걸쳐 농가들에게 협동조합을 둘러싼 역학관계 그리고 성공을 위한 방법에 대한 나의 생각도 이야기하고 농가들과 토론도 하였다.
사실 국내 육계산업은 이미 수직계열화가 높은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별도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종란과 병아리를 이들 계열사에게 판매한다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계열사들은 상당한 양을 직영 종계장, 계열종계장에서 종란을 생산하고 있고 자체 부화장에서 이들 종란을 부화해 활용하고 있다. (시장 자체가 매우 협소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물량만이 중간유통업자를 통해 농가들로부터 수집되어 계열사에게 납품되고 있다.
만약 종계부화업계가 실제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100% 이 종계부화 협동조합은 큰 손실만을 기록하고 해산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확신한다.
농가들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농가들이 조직화, 세력화 하는 것을 계열업체들이 경계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강의는 고객과 고객 가치에 집중되었다.
"종계부화업계의 고객은 닭을 농가들에게 위탁해 사육시키는 계열업체다."
"이들에게 여러분이 생산한 종란과 병아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니드를 파악하고 이를 만족시켜 줘야 한다"
계열업체는 직영, 계열종계농가를 계약에 의해 거느리고 있기에 세력화된 종계부화업계의 움직임을 불편하게 여길 경우 100% 자체 조달물량을 확대하고, 협동조합에 참여하지 않은 농가들과의 거래물량을 늘리는 식으로 견제할께 분명하다.
그래서 만약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면 우선해야할 일은 '계열사의 파트너로 인정받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음번이 가격이나 물량, 시장점유율과 같은 것을 중장기목표로 둘수 있다 이야기했다.
사실 종계협동조합은 중간재화를 생산공급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 만약 농가들이 닭의 사육과 도축, 유통까지 한다고 하면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견제와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종계부화협동조합은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화 또한 결국은 계열사들의 사업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환영보다는 우려, 협력보다는 견제가 더 우선시 될 것으로 본다. 결국 종계, 부화 다음단계를 장악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인정하면 할수 있고, 인정하지 않으면 할수 없는 산업이 닭고기 산업이고 종계부화협동조합인 것이다.
-이를 요약하면-
종계부화 협동조합의 성공가능성 1. 조합원과 임직원들의 자세는 계열사의 믿음직한 파트너로서 협조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2. 자존심까지 버리고 계열사에 우리 병아리와 종란을 써 달라고 영업을 할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 계열사 오너와 임원들이 종계부화농가의 이 진심을 믿어줘야한다.
#육계 #종계 #부화 #협동조합 #계열사가_허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