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의 방향을 선명하게 해 주었습니다
12.31 수련에 복귀했습니다.
부상 후 10주 만입니다. 의사는 5-6주 정도 더 기다리면 좋겠다 했지만 최근 두부와 이별도 그렇고, 내년도 사업도 그렇고 무언가에 심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 3개월 된 유기견을 임보 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두부라 지어줬습니다. 두부를 임보 하게 된 이유가 재작년에 입양한 유기견 '아이'를 입양한 보호소에 파보바이러스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고,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어린 강아지들이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두부가 임보 열흘만에 또 평생가족에게
입양되는 전날 파보 증상이 나타나고 3일 만에 먼곳으로 제 허락도 없이 갔네요. 눈물이 자꾸 나와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두부의 냄새가 아직도 납니다. 두부에게서 애기냄새가 났거든요.
어제 마지막 면회에서 "아빠, 나 너무 아파요.."라며 눈물을 흘리고 있던 두부의 눈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태어나 버려져 3달 동안 보호소 케이지 안에 있던 두부 생에 가족이라는 시간이 단 열흘밖에 안되였다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살릴 수 있었는데' 라는 미련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으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병원의 조치가 너무 속상합니다. 두부야, 정말 미안해. 정말로.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는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아빠 하늘나라가면 꼭 마중 나와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