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다친 발로 다시 시작합니다
5주 전 수련 중에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이 살짝 말린 것을 모르고 타격에 들어가다가 그 말린 발가락이 부러졌습니다. 그리고 2주 후 철심을 두개를 박아 넣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늘 부상 후 5주 (수술 후 3주) 만에 발가락에 철심 두개를 박은 상태에서 다시 검을 잡아 봅니다.
회복 전에 다시 몸을 깨우는 가장 큰 이유는 타격하며 입은 부상이 제 의식/무의식 중에 트라우마가 되는 것을 덮어버리기 위함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왼발을 중심으로 발바닥과 골반을 연결해보고, 왼손 바닥과 어깨의 감각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걱정했던 것보다 다친 발바닥을 디디는 느낌이 괜찮네요. 그리고 예정대로 내년 대회에도 출전하고 싶습니다.
신체의 각 부위를 다시 연결하며, 몸을 다스리니 기분이 좋습니다. 내가 내 몸을 다스리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달아 봅니다.
그리고 저는 제 도복의 땀냄새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