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빈 Jan 02. 2022

작은 생명과 열흘간의 동행이

제 삶의 방향을 선명하게 해 주었습니다

12.31 수련에 복귀했습니다.

부상 후 10주 만입니다. 의사는 5-6주 정도 더 기다리면 좋겠다 했지만 최근 두부와 이별도 그렇고, 내년도 사업도 그렇고 무언가에 심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 3개월 된 유기견을 임보 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두부라 지어줬습니다. 두부를 임보 하게  이유가 재작년에 입양한 유기견 '아이' 입양한 보호소에 파보바이러스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고, 백신 접종을 받을  없는 어린 강아지들이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두부가 임보 열흘만에 또 평생가족에게

입양되는 전날 파보 증상이 나타나고 3일 만에 먼곳으로  허락도 없이 갔네요. 눈물이 자꾸 나와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두부의 냄새가 아직도 납니다. 두부에게서 애기냄새가 났거든요.


어제 마지막 면회에서 "아빠, 나 너무 아파요.."라며 눈물을 흘리고 있던 두부의 눈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태어나 버려져 3달 동안 보호소 케이지 안에 있던 두부 생에 가족이라는 시간이 단 열흘밖에 안되였다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살릴  있었는데' 라는 미련이  머리를 떠나지 않으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병원의 조치가 너무 속상합니다. 두부야, 정말 미안해. 정말로.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는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아빠 하늘나라가면  마중 나와줘야  

작가의 이전글 부상 후 수련으로 복귀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