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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동희 May 12. 2021

아가씨야꽃 이야기

어느 마을에 한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꽃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할 줄 아는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 종일 몸 단장하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어느 날, 멋지게 생긴 청년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를 본 순간 한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청년을 찾아나선 그녀는 자신의 미모만 믿고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한 번, 두 번


그러나 그 청년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오르지 책을 읽거나 詩를 쓰는 일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그렇게 계속 만나다 보니, 그 청년도 여인의 순수한 마음에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 세상의 어떠한 아름다움보다도 지식의 향기를 좋아하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고민 고민하다가, 너무 추하게 생겨 깊은 산속에 홀로 사는 마녀를 찾아갔습니다.


“나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주실 수 없나요?”라고 정성을 다해 간청하였습니다.


“좋다. 그러면 네 외모와 내가 지닌 향기를 바꾸자”


사랑에 빠진 여인은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아름다운 향기를 지니게  그녀는 기쁜 걸음으로 나는   청년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릴적  병을 앓아 후각을 은터라 향기를 맡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도 놀란  청년은 아주 멀리 도망을 갔습니다.


사랑도 잃고 미모도 잃은 그녀는 실의에 빠져 하루 하루 야위어 갔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그녀는 하얀드레스를 입은 채 바싹 말라 지독한 사랑의 향기만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다음해 봄 부터,

그녀의 집 창 밖 화단에는 소복같이 하얀 아가씨야 꽃이 피어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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