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선비는 육예(六禮)를 갈고 닦아야 한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정의하는데 복합적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나는 한국인이며 부모님의 영향으로 반 강원도인이다. 시시콜콜 따지면 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독서 편식이 심한 나는 주로 고전을 읽었다. 초한지, 삼국지, 손자병법, 한비자, 사기열전 등등 아주 고리타분한 책만 골라 읽었던 거 같다. 이유는 딱히 모르겠다. 그냥 저런 게(?) 재미있었다. 편식의 결과 이상향(?), 이상적인 인간상(?)은 바로 '선비(士)'이다.
어릴 적 보았던 KBS에서 방영했던 '공자전'의 한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다. '선비'라면 익혀야 하는 기본 소양인 육예(六禮)를 한 글자 한 글자 소개 하면서 짧은 컷들이 넘어갔는데 '우와~! 멋지다! 나도 언젠간!!!' 이런 생각이 내 밑바닥에 침전해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육예(六禮)란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이며 각각 예학, 악학, 궁시, 마술, 서예, 산학에 해당한다.
이중 악은 Rock으로 대체, 사는 K2 사격 훈련으로 대체, 서는 선천적 악필로 도달 불가능, 수는 공대 진학으로 대체......를 내 마음대로 하면 딱 2개가 남는다 바로 예와 어! 이중 예(예법)는 평생을 갈고 닦는다 치고 어===마술(馬術)은 벽이 높아 그저 꿈속에 살짝 묻어두고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책과 게임으로 간접 체험한 말에 대한 환상(?)은 안에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초한지의 항우와 오추마 이야기, 갈리아 전기에 카이사르가 누마디아 기병을 이용한 기병전, 유비가 한창 백수 생활 할 때 화장실에서 허벅지를 보고 탄식한 이야기, 아제로스에서 1,000골 마 얻었을 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서 기병 돌격할 때,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 아서 모건의 말 '개똥이'가 죽었을 때 안타까움 등등 날로 쌓이는 간접 체험은 '어'에 대한 갈망의 훌륭한 땔감이 되었다.
가슴속 기마술에 대한 겨자씨만 한 갈망에이 폭발하여 활활 타게 된 이유는 벌거 없었다. 올해 초(아마 3월??)에 기대하지 않았던 장기근속 포상(휴가 5일 + 소정의 금액)이 주어졌고 별생각 없었다. 취미로 다이빙을 다니는 나는 8월 초에 이미 시파단 리버보드(₩) 풀 챠터(Full Chrater)중 한 명이었고 평소 연차를 잘 쓰지 않아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게임에서 궁과 조건부 복지는 아끼면 X 되는 게 머리에 스치며 나는 4월 어느 날 구글에 신나게 검색어를 돌리고 있었다.
이 글은 시리즈 입니다. 함께 보시면 더 재밌을거에요!
1 자고로 선비는 육예(六禮)를 갈고 닦아야 한다.
6.넷째 날 [마부들아 내말을 제발 보내지 말아다오!]
출처
1)INTP:https://lkjsko.modoo.at/?link=ecyg278w
2)육예 : https://ko.wikipedia.org/wiki/%EC%9C%A1%EC%98%88
3)레데리2 스샷 : https://www.pxfuel.com/ko/desktop-wallpaper-anxib
4) 공자전 : https://bbs.ruliweb.com/userboard/board/700244/read/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