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딜 간다고?
정줄놓고 돌린 검색어는 간단하다. '몽골'과 '승마' 예전 사회 초년생 때 국내 S그룹에서 TED 기획단 말석으로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 리더였던 친구가 본인의 버킷리스트가 몽골을 말 타고 횡단하는 것이라고 한 이야기가 번뜩 생각이 났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몽골은 대초원, 칭기즈칸, 게르, 별 보기(?)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웬걸 현지 가이드-라고 하기엔 어릴 적 '하남시'에서 자라 한국어가 매우 유창한-와 이야기를 해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몽골은 매우 단편적이었다.
현지 가이드에게 들은 바로 그들의 기원은 '훈누'라고 정.확.히 이야기했다. 대초원에서 발원한 '훈누'는 한나라에서는 음차-와 더불어 의도적으로 의미도 낮추어서- '흉노'로 음차 되었고 이 북방 이민족 때문에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았다. 한나라 초기에도 '훈누'는 안보에 불안요소 였고 한고조 유방은 조공까지 바치며 그들을 달래었다.
비로소 한무제 때 적극적인 정벌로 '훈누'는 서쪽으로 밀려나면서 '게르만'을 밀어내어 '게르만족 대이동'을 촉발시키게 되었다.
교과서에나 보았던 '흉노'라는 단어가 가이드 입에서 튀어나왔을 때 적잖이 놀랐다. 이제는 그 흔적조차 없을 줄 알았던 '개념'으로만 존재했던 단어가 몽골인의 입에서 본인들의 뿌리라고 말하는 걸 보니 '흉노'아니 '훈누'는 사라진 과거에 사라진 게 아니라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는 게 신기했다. 우리가 '오랑캐'라며 싸잡아 불렀던 '훈누'와 위대한 지배자 칭기즈칸(+몽고반점)은 아직도 몽골인들의 가슴속에 엄청난 자부심으로 남아있었다.
현재 인구 약 360만 명 정도에 인구의 약 10% 정도가 한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있고 현제 적지 않은 인구가 한국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사람이 꽤 많았으며 울란바토르 시내에 CU, GS25, 탐앤탐스등 한국 브랜드가 매우 많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스타벅스는 못 봤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 '미지의 몽골', '하늘이 맑아 별이 빛나는 몽골'은 저~~어~~~언~혀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다. 나의 목적은 오로지 '승마'! 말이라곤 한 5~6년(아마도 맞을 거다. 더 오래되었을 수도ㅡㅡ;;;;) 깔짝 레슨 한 3~4회 정도가 다였다. 다시 말하면 쌩초보다. 오직 말등에 올라타 달리기를 하고 싶은 욕망뿐이었다. 오직 시간과 방법을 몰랐을 뿐! 갑자기 생긴 시간과 구글신의 도움으로 나는 주어진 5일을 전부 말타기에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그것도 완전 내륙국가인 몽골에서!
이 글은 시리즈 입니다. 함께 보시면 더 재밌을거에요!
2 그래서 어딜 간다고?
6.넷째 날 [마부들아 내말을 제발 보내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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