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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호 Aug 13. 2023

다이빙 중간 음주 금지 - 1

리버보드? 시파단 그게 뭔가요??

스쿠버는 곰스쿠버!

이렇게 보니 멀긴 머네....

몽골에서 말타고 온 2주 뒤 돌아오는 월요일에 비행기를 또 탔다. 지난번 몽골은 출발 3달전 충동적(?)이었다면 이번 여정은 나름 1년여를 기다린 스쿠버 다이빙 여정이다. 물론 그 간격이 공교롭게 너무 짧아 모친인 이여사님께 욕을 한바가지 얻어 먹긴했다. 두 여행 둘다 출발 한 이틀전에 이야기 했으니 할말은 없긴 하다.

스쿠버 다이빙(SCUBA, 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Diving)은 그 말 뜻 그대로 사람이 '호흡'이 불가능한 수중에 장비를 차고 다이빙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쿠버 다이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 장비를 덕지덕지 차고 '물'속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전 수영 못 해요ㅜㅜ 스쿠버 다이빙은 수영 잘해야 되는거 아닌가요?'와 '너무 비쌀거 같아요.'이다.

우선 수영은 핀(fin)이 해결해 준다. 이건 경험해 봐야 한다. 그냥 실내 수영장에서도 핀만 차면 수영 못 해도 날라다닐 수 있다. 나도 수영 잘 못 한다.

원래 인생은 장비발이다!!!

장비는......비싸긴 하다. 그렇다고 막 1,000만원씩 하는건 아니고 한번에 사기에 조금 버겁긴 하다. 그리고 왠만한 현지 다이빙 샾에서 '중요한 장비'는 전부 빌려준다. 장비를 사기에 조금 부담 스럽다면 렌탈도 고려해 볼만 하다. 그래서 왠만큼 여유가 있지 않은 직장인이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면 보통 몇년에 걸쳐 천천히 장만한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의 경우는 렌탈 생활을 좀 오래 하다가 5~6년이 지나서야 모든 장비를 구비 했다. 그리고 다이빙 여행 가려고 평소에 소비를 잘 안하고 일년에 1~2번 열대바다에 몸을 던진다.  주변 사람에게 무언가 강권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인생에 한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 살면서 언제 니모와 곰치와 거북이와 눈싸움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니모는 언제 봐도 커엽!

보통 다이빙 포인트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통 샾에서 배타고 가까우면 30~40분정도 배타고 멀리 나간다. 물론 그렇지 않은 포인트가 있긴 하다. 사방이라던가 Sabang이라던가 민도로 섬 북쪽 어딘가라던가.....

다이빙 여행에서 사치의 끝판왕은 리버보드(Liveaboard)이다. 말 그대로 배위에서 먹고 자고 다이빙만 한다. 배에는 다이버의 생명줄인 공기통을 채울 공기 충전기도 있고 숙소에 때되면 밥이며 간식이며 모든걸 제공해 준다. 꽤 많이 비싸보이지만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물론! 해변가 다이빙샾보다는 비싸지만 포인트 까지의 이동 시간등을 생각해 볼때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되지만.....이건 다이빙 중독자의 생각이니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는게 맞는듯 하다. 어쨋든 작년 여름에 계획한 여정이 차근차근 준비가 되었고 우리 16명은 시파단 리버보드 다이빙 여행에 갈 준비를 무사히 마쳣고 하나 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파단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작은 섬이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하루에 입도(===스노클+스쿠버 다이빙)수를 제한하고 있다. 

맨 위 사진을 보면 한국에서의 여정이 조금 복잡하다. 우선 인천에서 코타키나발루로 가서 타와우로 비행기 타고 넘어 간다. 타와우에서 다시 셈포르나 항까지 가서 우리가 묵을 배에 스피드보트를 타고 갔다. 

생각해보니 기차 빼고 모든 교통수단을 다 이용해서 갔다.ㅎㄷㄷㄷㄷ
아! 멀다.
저 배가 우리가 묵을 M/V Celebes Explore호다.

약 일주일간 먹고 자는 배라 클거 같지만 내 기준에는 좀 작고 아담하다. 전 직장이 배만드는 회사라 컨테이너 한 10,000개 정도 실을 수 있어야 그나마 배취급을 받는다. 저 작은 배에 사는데 지장 없을 정도로 모든 시설이 다 들어가 있다. 부디 날씨가 좋기를 기원하며 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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