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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글로 Oct 27. 2022

에필로그 : 부모에게는 교양이 있어야...

마지막 진심 : 어른의 어리석음이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지 않기 위하여

어른의 무지가 아이의 성장을 막지 않도록...


     

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사실 고래는 이런 종류의 칭찬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대양에 풀어주면 됩니다.


인간이 만든 시설 안에서의 칭찬은 어떤 일정 장소에 가두고, 공연장 등에서 인간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하는 행위입니다. 그런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수 있으나 고래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무언가를 가르치고 하도록 인도할 때는

교육이 어떤 목적 행동을 하는데 집착하기보다는

그 목적 행동(예를 들면 좋은 대학을 가기 등)이

정말 아이의 삶의 풍요롭게 하는지부터 진지하게 물어야 합니다.   


질문은 교육하는 사람의 방향을 잡아줍니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은 내 아이의 삶을 결국에는 풍요롭게 하는 것일까?
또한 내 삶도 그렇게 만드는 일일까?      

                

 2) 쇠 귀에 경 읽기        

        

많은 이들은 누군가가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할 때나 어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

이 속담을 비유로 씁니다.

하지만 이 속담을 이런 뜻의 비유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속담에서는 실제 경을 못 알아듣는 소가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 경을 읽어주는 사람이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래 소는 이해를 못 할 뿐만 아니라 이해할 필요도 없는 존재입니다.     

왜 이해할 필요도 없는 소에게 경을 읽어주며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일까요?

소들은 사람이 읽어주는 경을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소에게는 여물이 필요하고 편히 쉴 장소가 필요한 것입니다.


소를 소답게 고래를 고래답게 대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과연 우리 어른들이 제공하는 것들이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인지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고 교육을 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하는 어른이 되기를...     

      

감사하는 아이로 기르는 것은 이 시대에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글을 읽고 있는 독자님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는 무엇을 느끼나요?


개인마다 차이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우리 세대는 부모님에 대해 대체로 감사를 느끼지요...

(물론 부모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가지고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게 감사를 느낀다는 자체가 실은 성인으로 잘 성장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 감사의 바탕에는 애틋함. 불쌍함, 안타까움.... 등의 감정이 섞여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세대는 부모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세대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인 우리들이 사랑으로 자신들을 돌보고  보살핀다는 것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는 것이 부모가 가진 인정의 욕구입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진심으로 감사를 절실히 느끼는 아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5.8 어버이날 편지 쓰기를 해봐도 그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글이 갈수록 영혼이 없어져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마워해야 한다고 하니 고맙다고 쓰나 그리 고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그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3가지 정도로 정리해봅니다.     

          

첫째는 이 시대의 아이들이 부모가 고생하는 또는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경험이 저희 세대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그렇게 고생스럽게 자신들을 케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일 자는 아빠를 보며 더 편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뒤에 힘들게 직장 생활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둘째, 가까이서 하는 각종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해봤어야 힘이 들었는지 알 수 있지요.^^                

그래서 가정에서 아이들의 역할이 주어지고 꾸준히 해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감사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받는 혜택이 어떤 노동의 결과인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셋째, 가정에서 돌봄을 받는 위치와 환경에만 살았기 때문에 가정이 얼마나 자신에게 큰 보호가 되는지를 모릅니다. 현재의 환경은 당연한 일이지 감사할 일이 아닌 것이지요.  

              

원래 소중한 것은 잃은 다음에 그 소중함의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그래서 어리석은 것입니다. 나쁜 것도 겪어봐야 아니까요. 그런 것들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 안다면 지혜롭고 현명한 것이지요. 나중에 가정을 떠나 사회를 겪게 되면 얼마나 가정의 울타리가 자신에게 든든한 버팀목인지를 상대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자가 서로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 해줍시다.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잘 따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닌 감사할 일이니  '고맙다'라고 합니다. 고맙고, 감사한 말을 반복하면 그렇게 고맙고 감사한 일이 또 생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붙도록 교육할 수 있습니다. 입에 '감사함'의 언어를 장착한 아이는 결국은 삶이 감사한 일의 연속으로 만들 수 있는 운명을 맞이 할 것입니다.


코로나의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제적 후폭풍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덮치고 있습니다.


경제적 위기가 닥치면 가정에서는 교육의 중요성의 위치가 뒤로 물러나기 십상입니다.

아마도 학교에서는 그런 이유로 더 불안정한 아이들을 더 많이 만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가정에서는 '뭣이 중헌디~~'를 되뇌며 온전한 부모교양으로 아이와 함께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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