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의 시, [내 마음] 우산이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데리러 가고 싶은 내 마음이다.
우산이 '감정'이라면,
데리러 가고 싶은 마음은 '바람'이다.
감정은 그만큼 드러나는 것일 뿐
정서적 영역에서의 변화가 행동변화를 일으킨다
부모통찰을 구성하고 있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Freud의 정신역동 이론과 Rogers의 인본주의 이론, 관련 선행연구 등을 토대로 하여 부모통찰의 구성요인을 인지적 통찰, 정서적 통찰, 행동변화 등 3가지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이들 구성요인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인지적 통찰, 정서적 통찰, 행동변화 간의 상관을 분석한 결과 인지적 통찰은 행동변화와 유의미한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서적 통찰은 행동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상담에서의 부모통찰 척도의 개발 및 타당화 연구(김지영, 2012)]
김지영 박사는 논문을 통해 부모 통찰을 이해하고 측정하기 위한 평가도구를 개발하면서
인지적 통찰과 정서적 통찰, 행동변화 간의 관계를 연구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아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행동 변화를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핵심감정에 대한 정서적 수용이나
부모-자녀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전이 감정 등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김지영, 2012)
즉, 정서적인 영역에서의 변화가 행동변화로 연결된다는 것이지요.
관계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해묵은 감정의 해결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들이 상담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었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각종 대중 매체나 서적을 통해 부모들이 자녀의 문제행동에 대해 ‘아는 것’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방해하고 있는 부모의 핵심 감정이나 역동에 대한 개별적인 경험을 통해 정서적인 통찰을 증가시키고 정서적인 성숙을 돕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부모들의 긍정적인 행동변화를 촉진하고 부모-자녀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영, 2012)
아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통찰 경험이 부모의 행동 변화를 촉진하고 부모-자녀 관계를 개선합니다.
그런 관계 개선은 자녀의 행동 변화를 바탕을 이루는데 큰 에너지가 됩니다.
아이의 변화 또한 아이의 정서적 영역에서의 변화가 행동변화를 이끕니다.
공감의 깊이를 더해야 진짜 공감이 된다
부모가 변하면 아이가 변한다
부모교육의 좀 다녀본 엄마라면 참 많이 들어본 말이라 어쩌면 감흥도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변하면 정말 아이가 변할까요?
때로는 부모는 변하는데 고통만 동반하고, 정작 아이는 변하지 않은 경우는 없을까요?
어떻게 부모가 변해야 아이가 같이 긍정적 방향으로 변할까요?
그것의 비결은 바로 공감에 있습니다. 이것도 식상할까요?
세부적으로 말하면 감정에 대한 얕은 공감이 아니라
좀 더 깊은 공감, 바람을 아우르는 공감을 해야 변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깊은 공감이란, 감정의 겉면만이 아닌 그 원천인 바람까지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심리 이론 현실치료(Reality Therapy : RT)에서는 우리 사람에게 5가지의 욕구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생존, 사랑과 소속, 힘과 성취, 자유, 즐거움의 욕구입니다.
이러한 5가지의 욕구를 각 개인에게 충족시켜주는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 Want(바람)입니다.
예를 들면 즐거움의 욕구가 있습니다. 즐거움이라는 욕구는 모든 사람이 있습니다.
즐겁게 지내고 싶어 하는 내면에 세팅된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역동적 스포츠를 즐기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조용하게 카페 같은 곳에서 책 읽기를 즐겁게 느낍니다.
즐거움의 욕구는 사람마다 있지만 그것을 충족시키는 구체적 방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이때 즐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Want(바람)라고 할 수 있는데,
'역동적 스포츠 즐기기', '카페에서 책 읽기'가 Want(바람)입니다.
공감은 감정만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이 바람의 단계로 나아가야 교육을 할 수 있다
공감을 단순히 감정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은 그 상대에게 잠시 위안을 주거나, 일시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도움도 줄 수가 없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현실에서 감정에 대한 공감을 한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혼란스러워합니다.
감정에 대한 공감을 몇 번 시도해 본 후
심지어 "공감이 아이의 버릇을 나쁘게 한다"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잘못한 일을 어떻게 공감하라는 말이에요?"
부모나 교사들이 교육적으로 어떤 조치를 하려면 공감이 감정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 현상은 ADHD 아동에게 약물을 통해 치료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ADHD 아동에게 약물은 일시적 호르몬 조절로 안정을 주지만 그때뿐입니다.
다시 재발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근본적 치유가 되려면, 그렇게 약물을 통해 안정된 시기에 적극적인 좋은 행동의 방향을 교육하고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ADHD 아동이 일으키는 문제 행동의 빈도와 강도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감도 감정에 대한 공감은 약물이 일시적인 효과를 일으키듯 감정에 대한 공감을 통한 효과는 일시적 안정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는 "공감 후 무엇을 해야 아이의 행동이 변화할까?"에 대한 궁금함이 매우 큽니다
일단 공감이 감정에서 나아가야 합니다.
말하자면 공감은 감정에서 그치지 말고 바람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때서야 공감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정은 바람의 결과물이니까요.
바람이 실제 생활에서 성취되면 긍정적이고 즐거운 감정이 생성되고,
바람이 이뤄지지 않으면(바람이 좌절된다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정적이고 불쾌한 감정이 들게 되니까요.
감정이 바람의 성취 여부에 따라 생성되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바람을 이해할 때 완결될 수 있습니다.
경기에 져서 낙담한 마음은 승리에 대한 강렬한 바람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 낙담한 마음을 위로를 할 수 있을지언정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다음 시합에서 경기에서 이기 면요? 어떻게 될까요?
그러한 낙담은 해소가 되지요.
하지만 이런 낙담이 반복적으로 현실에서 발생하면
자신에 대한 자존감에 영향을 줍니다. 그런 과정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겠지요? ^^
그렇게 바람의 수준까지 이해하는 깊은 공감 과정이야말로 긍정적 교육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감은 하는데 그다음에 뭘 해야 하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바람을 이해한 공감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가 있습니다.
대체로 아이가 공감이 필요한 순간은 바람이 이뤄지지 않고 좌절된 순간입니다.
그 바람이 이뤄지도록 안내하고 돕는다면 감정은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공감에서 감정이 아니라 바람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감의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간단히 요약하여 질문하면, "공감과 교육을 어떻게 결합시켜서 실행할 수 있을까요?"
바람을 확인하고 그것의 해결에 용기를 부여하라
아이의 감정을 듣고,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일이 어떻게 되었으면, 네가 슬프지 않고 마음이 좋았겠니?
네가 원하는 일이 이뤄졌어. 지금 어떤 상태일까?
네가 지금 아주 기분이 좋다고 가정해보자.
무슨 일이 이뤄졌길래 그렇게 기분이 좋을까?
네가 기분이 좋아지려면 지금 상황에 어떻게 바뀌면 좋겠니?
이런 질문들은 해결중심상담 방법에서 '기적질문'의 기법을 응용해보았습니다.
이처럼 감정이 부정적인 상테에 그 감정만 진술하게 둘 것이 아니라
거기서 나아가 어떻게 하면 그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그 상태에 대한 논의를 하여야 합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 자녀에게 행동의 지향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친구 때문에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위 질문을 했더니,
나 그 애랑 친하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구나. 00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구나.
넌 그 친구랑 친하게 지내면 무엇을 같이 하고 있을까?
음...아마 할리갈리를 하고 있을거예요.
그럼 00이랑 네가 할리갈리를 하면
친하게 지내는 것이 되는 거네.
네.
이제 목표행동이 생긴 것입니다. 친구 00이와 할리갈리를 하면 행복하고 즐겁다는 아이는 '어떻게 하면 00이와 할리갈리를 하면서 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세부적인 행동계획을 세우면서 친밀감 전략을 한번 세워 보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00이와 할리갈리를 못하더라도 긍정적 대인관계 전략을 배워갈 수 있으며, 성공한다면 성취감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감정에 머물지 않고 이처럼 바람, 즉 '무엇을 원하는지', '상황을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행동의 목표점을 찾으면 그것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아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고,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공감을 감정에 머물지 않고 바람까지 나아간다면 다음에 부모도 아이도 무엇을 해야 할 지 선명해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