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간 한국에서의 소비경험이 의외로 우붓 생활에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일례로 곰탕 3그릇과 냉면 1그릇에 6만원을 지불한 경험으로,
우붓에서 뭔가를 먹을때마다 이건 곰탕 1그릇어치 그리고 이건 곰탕 1그릇도 안돼 이런식으로 우리의 소비단위는 곰탕 몇그릇이냐로 계산된다.
이번주 금요일 저녁은 호사스럽게 보내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은 제이의 방과 후 체조 수업이 있는 날인데 체조 수업이 Titi Batu 스포츠클럽에서 열린다.
그래서 제이 체조수업이 끝날때까지 수영도 하고 씽씽이도 타고 놀다가
수업이 끝날때에 맞춰 저녁을 시켰다.
Titi Batu 클럽의 메뉴는 그냥 막 시켜먹기에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호사를 부리기로 했으니, 그린카레, 피자, 버거, 웨지포테이토, 코코넛을 시켜먹었다.
실컷 놀고서 집에 갈 시간이 돼 계산서를 받았더니 33만 루피아 정도가 나왔다.
한국돈으로는 2만 6천원 정도 되는 돈이다.
이렇게 호사스러운 저녁을 보냈는데, 곰탕 2그릇 가격도 안나오다니!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