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결실
토마토의 꽃말은 '완성된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노오란 토마토 꽃을 보면서
텃밭의 아름다움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나보다.
화려한 장미꽃도 아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자신보다 자신이 지고 난 뒤의 열매로 더 기억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피어난
토마토 꽃을 보면서 '완성된 아름다움'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참 소박하고, 순수한 사람일 것이다.
지금껏 완성, 완전함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 작품, 훌륭한 결과물이라고 하더라도
지식은 무궁무진하기에
완전함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왔는데
작은 토마토 꽃을 보면서 아름다움이 완성되었다는 옛 사람들의 생각은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든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교사로서
"더 잘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더 많이 해 왔다.
제딴에는 아이들을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키고 싶다는 목표의식이 있었지만
그런 목표의식은 오히려 나를 더 조바심나게 만들기도 했다.
내 기대보다 결과가 안 좋으면 자괴감이 들 때도 있고
아이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
한번쯤은
토마토꽃을 보면서 '완성'을 떠올렸던 옛 사람들처럼
아이들을 보면서 "충분히 잘 했어. 완벽해."라고 말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토마토의 다른 꽃말은 '사랑의 결실'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볼품없고 하찮아보이는 토마토 꽃을 보며
완성된 아름다움이라고 이름지어줄 수 있는 그 마음은
사랑이 분명하다.
교사인 나도 학생들을 좀 더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