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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Oct 30. 2024

왜 그래 엄마 심장 떨리게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 로봇과학반입니다.
크다가 수업에 오지 않아 연락드립니다.




...... 네?


방과후 수업이 새로 시작되어서 시간표를 그려서 가방에 넣어줬다. 아이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건가. 얘는 도대체 어딜 간 거지.



늘봄 선생님께 하이톡으로 연락을 드렸다. 아이는 늘봄에도 없었다. 무전기를 들고 학교로 뛰어갔다. 늘봄 선생님께서 도서실에 가보시겠다고 하셨다. 학교에 도착해서 도서관으로 막 가려던 차에 다시 늘봄 선생님께 하이톡이 왔다.


크다 도서실에 있어요.


순간 다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


크다가 독서실에 앉아서 책 잘 읽고 있더라고요. 방과 후 갈 시간까지 독서실에서 기다리는 생각하는 게 참 기특한 거 같습니다ㅎㅎ


그 15분에서 20분 정도 되는 시간에도 책을 보며 기다리겠다고 도서실에 간 너는 참 기특했다만 엄마 심장은 하마터면 집을 나갈 뻔했다. 잘했다고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을 낼 수도 없는 참으로 이상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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