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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제여행자 Jul 31. 2017

넷이서 호치민!

* 너무나도 더운 호치민

5시간을 날아, 호치민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오랜만에 오래 타려니 좀이 쑤신다. 자다, TV보다, 동영상보다, 책보다를 반복해도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유럽까지 어떻게 갔는지 상상이 안간다. 그래도 계속 시간을 보내다 보니 도착하긴 했다.


도착해서, 호텔로 가는 길. 호치민의 첫 인상은 더위 그 자체이다. 공항을 나서니 뜨거운 공기가 우리를 반겨준다. 기본적으로 날씨가 더운데다, 공항에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다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엄마는 예전 우리나라 김포공항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외국에서 누가 온다고 하면 가족, 친지들 모두 김포공항에 나가서 기다렸다는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을 뚫고 가이드북에서 배운대로 '비나썬' 택시를 찾아 호텔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은 신기한 것들로 가득했다. 오토바이의 나라답게 오토바이가 가득했고, 무질서 속의 질서가 존재해 신기할 정도로 요리조리 잘 운전해 갔다. 시도 때도 없이 빵빵 거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호텔에 들어와 씻고 다시 나와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준비없이 온 여행이라 어디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더위에 지쳐갈 쯤 식당 하나를 발견했다. Ngoc Chau Garden. 은곡차우가든 쯤 되려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식당이었다. 거의 대부분 서양 사람들이었다. 많은 메뉴 중 볶음밥과 새우구이, 야채볶음을 시켜 먹었다.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조금 다른 점은 음식마다 빼놓지 않고 고수가 들어간다는 정도였다. 고수를 좋아한다면 같이, 싫어한다면 잘 피해 먹으면 된다. 향신료를 힘들어하는 아빠와 내가 무난히 그리고 맛있게 먹은 것 보면 분명 성공적이다. 베트남 첫 끼 성공!



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부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종의 스콜이려니 하고 기다리는데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식당에 앉아 멍하니 기다리다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 같아 바로 근처에 있는 찻집으로 옮겼다. 옮기고 차를 주문하고, 마시려하니 그제서야 비가 그쳤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기다릴걸!



차를 마시고 간 곳은 벤탄시장. 가는 길에 길가에 쭉 들어선 자그마한 재래시장도 구경했다. 채소, 과일, 생선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 물건들도 판매하는데 특히 우리나라 라면에 눈에 띄였다. 우리 라면이 이들 입맛에 맞는 걸까. 길을 걸어가다보면 한국음식점이 많은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새삼 신기하다.


벤탄시장은 너무 더워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망고스틴 1Kg을 사서 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쉬면서 여행해야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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