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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독 이규정 Jun 19. 2020

그림책 하브루타 독서토론 방법 - 여자도 달릴 수 있어

그림책 하브루타 연구소

여자도 달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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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실 때 조금 주목하셔야 할 부분은요. 부모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부모님과 가족들을 이 책에서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시면서 읽어 보세요.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바비는 실존 인물인 바비깁이라는 여성인데요. 이 여성은 여성 최초로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여성이기도 합니다. 이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이 세상은 여자들에게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바비깁이 태어났을 때만 하더라도 여자는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굉장히 많았고 여자란 자고로 결혼해서 애나 낳고 살아야 한다는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자들로 사는 것이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여겼죠. 감히 남자들이 하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때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태어난 바비는 달리는 것이 좋았습니다. 달리는 것이 너무 좋아서 힘든줄도 모르고 연습을 하다가 마라톤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 신청을 하지만 주최측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바비깁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비깁은 억울했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달리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관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런 관습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남성으로 위장 출전신청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남장을 하고 실제로 경기에 출전합니다. 경기하는 내내 그녀는 자신이 여자인 것을 들킬까봐 조마조마해 합니다. 같이 달리던 남성들이 눈치를 챘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런데 굉장한 것은 같이 달리기를 하던 남성들이 바비깁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그녀가 뛰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지켜준것이죠. 그러나 위기는 또 한번 있었습니다. 마라톤대회에서는 새신발을 신으면 안됩니다. 그 이유는 발이 다 까지고 피가 나기 때문이예요. 그 당시 여성들이 신는 운동화도 없었을 때였습니다. 대회 경험이 없던 그녀는 남자 운동화를 새로 사서 신고 뛰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녀는 발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뛰었습니다. 그 피투성이 발로 124등이란 성적을 냈지요. 그러나 대회측에서는 이 성적을 인정하지 않았지요. 정식으로 허가받지 않고 달렸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뒤로도 바비는 포기하지 않고 여러 차례 마라톤대회에 출마해서 성적을 냈습니다. 그러나 보스턴 마라톤 조직위원회에서는 1972년이 되어야 여성들의 출전을 허용했어요. 발이 피투성이가 되었음에도 남성출전자들 3/2보다 빨랐지만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동화책을 읽고 울었습니다. 너무 감동적이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용기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만일 여러분의 아이들이 이 책의 주인공처럼 세상의 통념과 싸우고 반대되는 길을 가려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 그림책에서는 현실에서의 부정적인 면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동화책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현실에서 어땠을까요? 동화책에서 그녀는 달리는 내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과연 현실에서 좋은 이야기만 했을까요? 그녀가 뛰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까요? 그녀가 뛰고 난 뒤에 엄청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고 그녀를 비난하는 목소리 또한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지요. 우리 아이가 과연 이런 길을 간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이의 선택을 믿고 기다려 주시겠어요? 아니면 뜯어 말리시겠어요?


자 아까 시작하기 전에 바비깁의 부모님의 역할이 어떤지를 유심히 보면서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 어떤가요? 바비깁의 부모님이 보이시나요? 

이 책 어디를 뒤져봐도 바비깁의 부모님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부모님의 역할을 찾아보라고 했을까요? 이 책에 나오는 바비는 어릴적부터 달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사회적 부정적인 통념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뒤에서 보이지 않게 지원해 준 부모님이 계셨겠죠. 

야 미쳤어? 여자는 시집이나 가면돼! 달리기는 무슨 달리기야! 어서 집에 와! 

만일 이렇게 다그치면서 바비가 달리기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면 바비는 그냥 보통 여자아이들처럼 달리는 남자아이들만 처다보면서 부러워만하는 아이로 자랐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달리는 것을 뒤에서 보이지 않게 응원해주셨을 겁니다. 그리고 그녀가 순수하게도 여자도 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을 수 있을 정도로 사회에 대한 편견을 아이에게 주입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것이 그녀가 처음으로 여성이라서 마라톤 대회에 출전이 안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꽤나 큰 충격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겠죠.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부모님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부분은 아이가 하고싶은 것을 자유롭게 뒤에서 보이지 않게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의 심리적, 정신적으로 그 아이에게 부정적이면서 파괴적인 사고를 심어주어서는 안되며 그 아이가 자신을 긍정하면서 자랄 수 있게 또 그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자랄 수 있게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바비깁이 달리기를 한 년도는 1966년입니다. 정말 얼마 안되었죠. 54년 밖에 안되는 기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즉 54년 전에는 할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은 당연히 할 수 있는 일들로 변화한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사회통념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시고 아이들과 하나하나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을실 겁니다. 또 그 통념은 왜 생겼는지, 왜 우리는 이런 사회적인 통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면 좋겠죠. 


예를 들어서 남자는 울면 안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를 아실겁니다. 이런 사회적 통념이 남자들은 감정표현을 하면 못난사람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여자는 집에서 애나 키워 !” 그 때 당시에 우리 부모님 세대분들이 많이 들었던 부정적인 메시지입니다. 무엇을 하던 여자들에게는 이런 단어가 따라다닙니다. 


무언가 많이 잘못되지 않았나요? 우리의 이런 사회적 통념들은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요? 저는 아마도 사회 지배층들이 피 지배층을 쉽게 다스리기 위해서 사용한 일종의 방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들이 피지배층을 다스리기 위해서 필요했던 일종의 트릭이지요. 말하자면 기득권이 비기득권을 통제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장치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혹은 이런 것들이 아닌 다른 이유들도 있을 겁니다. 무엇이 되었든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러분은 피투성이가 되어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바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단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미련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맨 마지막장 바비가 앞장서서 달리고 뒤에 여자들이 달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밑에 새겨진 이름들을 보세요. 바비와 달리기를 함께한 여성들의 이름입니다. 사회의 통념과 싸우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중에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그 길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거나 주위의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이겨낸 사람들로 인해서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이름이 힘들고 고통스러움을 이겨내고 여기 그림책에 새겨진 이름들과 같이 나란히 새겨진다면 어떨까요? 


여기서 정답은 없습니다. 잘못된 통념과 싸우는 것도, 순응하면서 사는 것도 그 사람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꼭 세상의 통념과 싸우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찾고 열심히 뛰어가면서 사는 아이로 키우시길 바랍니다. 


그림책 하브루타 부모교육 연구소 소장 이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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