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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독 이규정 Jul 24. 2020

그림책 토론 방법 - 스마트폰을 공짜로 드립니다.

그림책 하브루타 토론 방법 - 그림책 하브루타 연구소

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 나눌 책은 스마트폰을 공짜로 드립니다 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아이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스토리이면서도 스마트폰이라는 친숙한 물건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럼 시작하기 전에 구독 부탁드려용



이 내용은 간단합니다. 용궁의 용왕님이 아프자 토끼의 간을 가지러 자라가 토끼마을에 왔습니다. 자라는 토끼들을 유혹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공짜로 준다는 광고를 하고 토끼들을 모집합니다. 토끼들을 데리고 용궁으로 간 자라는 스마트폰을 주기 전에 토끼의 간을 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놀란 토끼들은 간을 숲속 토끼마을에 두고 왔다고 말합니다. 자라는 스마트폰을 미리 주고 토끼마을에 도착하면 간을 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스마트폰에 빠지게 되면 간이 아니라 심장이라도 내놓을 것이라고 자라는 생각한거죠. 이렇게 토끼마을로 향하는 가운데 토끼의 친구들이 토끼에게 인사를 합니다. 토끼들이 스마트폰에만 빠져있고 친구들이 인사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토끼에게  화가난 구름친구가 먹구름으로 변해서 폭우를 내리고 번개를 칩니다. 그러자 용궁버스 속에서 토끼들은 눈과 손가락만 남고 사라집니다. 작은 토끼가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노력하자 토끼친구들은 다시 옛날처럼 얼굴과 손이 보이고 말도 하게 됩니다. 이 번개사건으로 인해서 토끼들은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숲속토끼마을에 도착해서는 자라에게 스마트폰을 모두 주고 돌아갑니다. 자라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간을 달라고 소리치지만 토끼들은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혹시 이 책을 읽고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네 맞습니다. 이 이야기는 별주부전 또는 토끼의 간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패러디한 동화입니다. 별주부전이 토끼를 꼬시는 방법에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현대화시켜서 만든 이야기입니다. 


중간에 약간 늘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앞뒤의 구성만으로 아이들과 할 이야기도 많고 재밌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럼 아이들과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좋을까요?

네 스마트폰 중독, 별주부전, 공짜물건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겠죠. 오늘 저는 자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자라는 좋은 인물입니까? 나쁜 인물입니까?


이 이야기속에 나오는 자라는 좋은 동물인가요? 나쁜 동물인가요?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라가 나쁘다고 이야기를 할 겁니다. 그건 바로 토끼들에게 간을 달라고 했기 때문이죠. 자라의 속셈이 이 책에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꼭 자라가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자 그럼 자라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자라는 어떤 생각을 갖고 토끼들을 유혹한 동물일까요? 아픈 용왕님을 살려 용궁의 안위를 평안하게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우리 옛날 조선시대의 왕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왕이 죽으면 다른 왕이 오르기 전까지 혼란의 상태가 됩니다. 왕자들끼리 서로 왕이 되기 위해서 싸우기도하고, 다른나라에서 침입하기에도 아주 좋은 상태가 됩니다. 왕이 죽는다는 것은 그 나라에 국민으로서 굉장히 슬픈일이면서도 무서운 일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자라로서는 용궁을 지켜내기 위해서 용왕을 살려야 합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토끼의 간 뿐이라면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토끼의 간을 가져오는 것은 자라의 엄청난 임무가 될 것입니다. 


용왕의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용왕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줄 수 있는 단한명의 신하입니다. 다른 신하들은 물 위로 올라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지만 자라는 물위에서도 살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거기다 지략도 뛰어나서 토끼를 제발로 용궁에 올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신하를 싫어할 수 있을까요? 용왕은 자라를 너무 좋아했을 겁니다. 


그럼 토끼 입장에서 생각해볼까요? 토끼는 어떤가요? 아무 생각없이 스마트폰 받으러 갔다가 간을 내주게 생겼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죠. 토끼의 입장에서는 자라는 너무나 무서운 사기꾼이자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무서운 인물입니다. 

너무나도 달콤한 유혹을 하면서 토끼들을 도망치지 못하게 옭아매는 인물인 것이죠. 이런 인물을 토끼들이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또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토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면 목숨이 달렸으니까요. 


옛날 제가 배웠을 때는 토끼처럼 죽을 위기에 처해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또는 꽤나 지혜가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동화였습니다. 뭐 틀린 말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본 결과 일단 자라가 짜놓은 계략에 걸리는 순간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애초에 이런 사람과 얽히지 않도록 자라와 같은 사람을 알아보고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사람을 알아보고 피할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토끼처럼 아무 생각없이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은 무척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사이비종교에 빠지거나 다단계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예를 들어볼께요. 그들은 왜 그런 이상한 종교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들의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망에 한번 걸리게되면 빠져나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곳에서 정신을 차렸다 하더라도 나오는 것은 정말 힘이 듭니다. 이런 사람들을 처음에 알아보고 차단하거나 얽히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사실 제가 자라였다 하더라도 간이 동굴에 있다는 이야기를 믿고 토끼를 돌려보내지 않을 겁니다. 다른 보증을 받아두거나 간이 없을 수도 있다는 모험을 하고서라도 토끼의 배를 가를 것입니다. 또는 토끼의 습성이나 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겠죠. 물론 토끼는 감옥에 가둬두고요. 아니면 다른 토끼들을 몇 마리 더 잡아와서 정말 간이 없는지 배를 갈라 확인하겠죠. 기본적인 상식만 있어도 동물들이 간을 뺐다 꺼냈다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을 믿고 토끼를 산으로 돌려보내주진 않는 다는 것이죠. 


여기서 우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은 한가지 관점에서 사람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줄수 있습니다. 즉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좋은 사람일수도 나쁜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인간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선과 악이 공존합니다. 또 대부분의 경우 선과 악을 구별하기 힘든 일들이 이 세상에는 차고 넘칩니다. 이런 인간의 특성 때문에 우리는 함부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임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스마트폰은 과연 공짜가 맞습니까?

자라는 스마트폰을 공짜로 준다고 해놓고서 토끼들을 용궁에 데려가자 말을 바꿉니다. 토끼의 간이 필요하니 간을 달라고 말입니다. 자 그럼 스마트폰은 정말 공짜입니까? 공짜가 아니죠. 스마트폰을 받은 대가로 토끼들은 간을 내놓아야만 합니다. 즉 스마트폰은 공짜가 아니고 목숨값이란 말이 됩니다. 자 그런데도 자라는 스마트폰을 공짜로 준다고 생색을 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생활하면서 이렇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또는 장사가 아니더라도 여러분들을 이렇게 속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들이 그런가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험 상담만 받아도 선물을 줍니다. 또는 간단하게 여러분들을 위해서 아주 쉽게 대출해 준다는 광고들은 인터넷에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면 어떤까요? 선물은 공짜가 아니라 보험에 가입하게 만들기 위한 밑기입니다. 또 대출은 소액으로 대출을 해주고 엄청난 이자를 받기 위해서 온갖 나쁘고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릅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가장 먼저 생각 났던 것은 저의 20대 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기된 저는 북적이는 도시로 학교를 가게 되면서 엄청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도를 아십니까?, 무료로 책을 준다고 속여서는 책을 30만원어치 떠넘긴사람, 다단계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정말 어떻게 나만 이런일이 생길까? 란 생각이 들정도로 잊어버릴만 하면 이런 일 생겼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제가 학교에서 공부만하고 세상물정을 전혀 모른 시골처녀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시골 촌사람이 도시에 학교를 다니니 촌티가 팍팍나고 순진해서 잘 넘어갈 것처럼 보였나 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부모님은 바쁘시고 저는 고등학교때 공부만하던 아주 착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세상물정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저 같이 자란 아이들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세상은 제가 20년전에 경험했던 세상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너는 공부만해!, 너는 성적만 잘 받으면 돼!! 라고 가르치기에는 세상은 너무 어렵고 문제는 계속 일어납니다. 이런 사회에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하도록 또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의 가정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당장 영어단어 몇 개 더 외운다고 우리 아이가 세상을 잘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우리 자녀들에게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야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저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왜 지혜를 가지고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또 공짜라고 유혹하는 사람들, 달콤한 말을 하면서 유혹하는 사람들에게 거절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쫓아가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공짜라고 해서 쫓아갔다가 30만원 300만원의 폭탄을 맞아올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안목과 지혜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안목과 지혜는 그냥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끊임없는 대화속에서만이 가능합니다. 부모가 지금껏 살아왔던 경험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깨달음을 전달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학교공부속에서 아이들은 삶의 지혜와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직 독서를 통한 부모와의 끊임없는 대화속에서만이 전달이 가능합니다. 


그런면에서 볼 때 우리는 지금 정말 좋은 하브루타라는 교육을 알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금은 물에 물탄 것처럼 밍밍하고 별 효과도 없어보인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에 나가게 될 때는 다른 아이들보다 당차고 똑똑하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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