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반대로 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
행복. 그리고 사람.
재정과 커리어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나니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게 부쩍 인식이 되었다.
비대면 상황에서 나의 감정은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는 것이었고
모두가 힘든 시기인지,
카톡 답장을 받지 못하는 날이 늘고있다.
그 동안 쉼없이 달리던 나를
조금은 내려놓아야 할 때라고 느끼면서도
사람이 없는 허전함, 공백을 채우기 위해
끝없이 할일을 찾고 새로운 강의를 결제한다.
번아웃 될 걸 알면서도.
어쩌면 나도 파이어족일지 모른다.
20~30대에 미친듯이 달려서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
그러나 회사에서도 프리랜서로
적은 급여를 받는 내가 파이어족이 되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벌어야할까
막막한 한숨이 마스크 안 공기를 매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온갖 잘난 척을 하고
너스레를 떨며 성공을 이야기하고
블로그에서는 현업을 바탕으로 한
대박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면
브런치에서만큼 있는 그대로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나의 연약함도 인정하고 싶다.
사람이 없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브런치마저 잘난 공간이 된다면 숨을 쉴 곳이 없을 것 같다.
SNS를 통해 얻은 다양한 기회들과
새로운 만남들, 취업 성공은 물론 감사하지만
취업과 커리어, 재정이 안정되고 나니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나는 얼마나 최선을 다했나, 문득 허전해졌다.
지금 내가 부러운 건 의사, 판검사 변호사,
자기계발 능력자, 월 몇십억 유튜버가 아니다.
직업이 없고 이루어놓은게 없어도
집에 가만히 있으며 무엇도 하지않아도
아무도 만나지 않아도
편안하게 잘 지내는 나의 친구들이다.
아무것도 안해도 제발 편안하고 싶다.
커피 전공을 했지만 바리스타 취업에서
실패를 경험 후
마케팅과 글쓰기 인사이트를
악착같이 끌어모아
취업과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저의 브런치가
이 글을 발견한 여러분들께
눈물과 웃음과 통찰을
모두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