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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 간호 Jun 30. 2022

오늘 정말 멋졌어. 우리 모두

병원에서 제일 필요한 건 마음을 다하는 것이더라

병동이 난리가 났다. 외과 병동 중 우리 병동에만 유일하게 자리가 있어 거의 대한적이 없는 응급 이식 환자가 입원을 하게 된 것이다. 오늘 밤 이식을 받을 건데 그 전처치를 담당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솔직히 무서웠다. 잘 못하면 어쩌나 실수하면 어쩌나 가슴이 먹먹했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그게 나와 우리 병동 간호사들이 되었을 뿐이다.

최선을 다해 다른 일들을 빠른 속도로 끝낸 후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전 기록을 보며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떤 치료를 받아왔는지 복용 중인 약은 무엇인지 지금 입원해서 하려는 수술은 어떤 것인지 정리했다. 그분의 병력을 보면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사셨을까 생각이 들었다. 기중자분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감정도 생겼다. 그러자 무서워서 거부하고 싶었던 내 모습이 창피했다.

환자가 도착했다.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도 마음에 동요가 없어 보였다. 너무 덤덤한 기운 없는 그 모습을 보자 그분이 살아온 날들이 그려졌다. 우리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급 수술을 준비하고 있을 외과 선생님을 생각하며 내가 잘해야겠다 다짐했다.

환자가 우리 병동으로 배정이 되자마자 엄청난 오더가 쏟아져 들어왔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줄한줄 놓치지 않고 읽으며 할 일을 정리했다. 흔하게 쓰지 않는 약이라 약국과 연락해 약을 준비했다. 다른 간호사는 이식 환자 담당 병동과 주치의와 연락해 애매한 부분을 해결했다. 그동안 또 다른 간호사는 엄청난 양의 검사를 챙기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똘똘 뭉쳐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 무사히 수술 준비를 마치고 퇴근 직전 밤늦게 수술이 잡힌 수술장까지 보낼  있었다. 그분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퇴근하였다. 이 일을 겪으며 깨달은  환자를 살리는데 제일 중요한  마음이라는 것이다.

퇴근길에 진심으로 같이 일한 간호사들이 멋져 보였다. 우리 정말 멋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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