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산다는 건 스스로 만든
구덩이를 떠도는 여정이었다.
그러니 누군가를 힐난할 수도 없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더욱 없었다.
치 쉬고 내리 쉬는 한숨에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졌다.
멀쩡히 날던 새가 무너진 하늘에 깔렸고
집채만 한 바위가 땅에 묻혔다.
그것도 모자라 울화가 치밀면
성난 고릴라처럼 가슴을 쳐댔다.
길을 걷다가 씽크홀에도 빠지는 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도처에 뜻하지 않은 것들이 발톱을
세웠지만 비 내리면 해도 떴다.
한숨 뒤에 숨은 함박웃음이
찡긋 윙크를 해도 놀랍지 않다.
비 내리면 당연히 해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