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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thing Sep 27. 2018

애증(愛憎)

‘내가 먼저 두 걸음 다가가면 

한 걸음 다가오겠지.’


“네가 먼저 희생하면 

다음엔 내가 배려 할게.”


타인의 희생을 기반으로 얻은 행복,

대가를 바라는 마음,

그 차이가 만들어낸 마찰음은 결국 관계를 위태롭게 만든다.


“내가 언제 그렇게 하라고 했어.”

“네가 약속 했잖아.”

“그냥 이대로 살자.”


상대가 바라지 않는 희생,

배려 받기만을 바라는 이기심,

처음과 달라져 버린 마음,

희생과 배려에 대한 각기 다른 기준들. 

변질된 관계를 설명해주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원인은 하나다.

변할 것이라는 착각. 


‘이번엔 다르겠지.’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마약 같은 헛된 희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어 보는 기대. 


사랑하니까, 바뀌길 바란다.

사랑하니까, 더 나아지길 원한다.

사랑하니까, 그럼에도 헤어질 수 없다.

바보 같이. 


정서적 유대감은 양날의 검이다. 

인간은 사랑을 양분삼아 살아가지만

내 심장을 옥죄는 것 역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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