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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누기괄호 Sep 22. 2021

조향클래스: 나만의 향 만들기

사이드프로젝트 찾기1: ISDH 조향스쿨

내가 과연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흔히 직장인이라면 한 번 쯤 해보는 생각일 것이다.

미련하게도 나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한동안 이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다른 일을 해보면 어땠을지에 대한 생각을 무수히 했었다. 


정말 한동안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이것 저것 시도해봤던 것 같다. 

그렇게 큰 소득 없이 이리 저리 방황하다 내린 결론은 일단은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해보자'는 것이었다. (사실 이 브런치도 그렇게 시작한 것 중 하나이다). 


각설하고 이번 연휴에는 나의 오랜 로망 중 하나였던 #조향 을 해보았다.

내가 조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1. 향수, 디퓨저 등 향을 좋아한다. 

2. 자타공인 맛, 향기 예민보스로서 감각이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발달되었는지 잘 맞췄고 나름 가능성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3. 프랑스 전공자이자 애호가로써 조향하면 프랑스 아니겠는가


써놓고 보니 매우 비논리적이지만, 어쨌든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진행하게 되었다. 

내가 방문한 곳은 #ISDH 조향스쿨 홍대점. 

이곳이 좋았던 이유는 향의 원재료를 가지고 내가 직접 원하는 향을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50여가지의 향수를 하나씩 향을 맡아보고, 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가 원하는 탑/미들/라스트 향을 정하고, 만들고 싶은 향에 따라 비율도 정해서 만들어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는 언제나 그렇든 상쾌한 향과 플로럴 향 중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뚜렷하게 그런 향들만 골랐다. 여기에 최근에 숲향이라고 해야할까나 피톤치드, 우디한향을 관심 갖게 되서 이 향을 베이스로 넣어보기로 했다. 


맡았던 향료의 일부들


결과는 대성공. 플로럴과 시원한 향이 잘 어우러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쾌한 우디향도 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첫 배합부터 맘에 드는 향이 나왔고,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서 매우 뿌듯했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번에 했었던 도자기/캔들 수업보다 조향이 더 재밌었고, 나에게도 더 잘 맞는 것 같았다.

다만, 코를 너무 많이 쓰기 때문에 클래스 끝나고 코가 많이 예민해져서 멀미를 했었다는 슬픈 이야기.

업으로서 조향은 디퓨저, 향수, 룸스프레이 등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으나, 사실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본업으로 삼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취미로 혹은 사이드프로젝트로는 재미있을 것 같다. 자격증 수업도 여유가 된다면 받으면 좋을 듯. 지금까지 직접 배워본 리스트중 선호도 1위이다. 


이제 다음 차례는 와인과 주식이다.

요새 돈 공부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어서, 둘 중 어느 것을 할지 매우 고민이 되기는 한데, 아마 주식을 먼저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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