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오늘 하루 마무리
요즘 아무튼출근 이라는 예능을 재밌게 보고 있다.
원래 '일'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이 예능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 재밌고, 서로 다른 일들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재밌다. 겉으론 평범한 직장인, 다 같은 사무직으로 보일지라도 내면을 살펴보면 이렇게나 다양한 일들이 많다니. 내 일도 나의 하루도 다른 사람에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생각해보니 요즘 즐겨보는 예능은 모두 Vlog와 같은 형식이다. '아무튼 출근' 말고 '온앤오프'도 굉장히 즐겨보는 프로인데, 이 프로는 먼저 생각직도 못했던 다양한 연예인들이 나와서 좋았고, TV 속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그들의 일상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좀 더 친근하고 사람답다는 느낌이 든달까. 결국 나는 일상 이야기, 한 사람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오늘 본 온앤오프는 '신동미' 배우의 이야기였다. 어디서 익숙한 분이다 했더니, 나에게는 '청춘기록'의 매니저 이민재 역 담당이었다. 그때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하셔서 재미있게 봤는데, 알고 보니 20년차 배우라니. 20년간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참여한 작품의 절반 이상은 단역이었다고 한다. 고민이 많았을 시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항상 주어진 역할에 긍정적이고 최선을 다하고는 모습이 멋있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일까. 이유가 뭐가 되었든 힘든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해내는 모습은 항상 멋있다.
요즘 코로나의 영향인지 하루 하루가 재미 없고 우울하다고 생각했다. 재택근무로 인한 집콕, 특별한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리프레시가 필요하다고 투덜댔는데 물론 잘 쉬고 또 열심히 일상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지 생각해본다. 재미있는 일을 좀 더 만들어보면서 긍정적으로,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겠다.
업무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나는 생각보다 행동력이 있지는 않다. 익숙한 일, 명확한 일은 빠르게 처리하는 스타일인데, 내가 주도적으로 벌여야하는 일, 처음해보는 일에는 고민이 많아 스타트가 느리다. 그리고 내 업무 영역 외의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도 어려워 하는 편인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런 성격과 정반대로 새로운 업무를 할 때,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고 느낄 때 즐거움을 느낀다. 그래서 올해는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확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는데, 어찌저찌 한 발은 내딛었지만 그 다음 스텝을 밟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별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두려운지. 천상 내향인이라 그런가 싶다가도 정작 해결하지 않으면 며칠 내내 고민하고 끙끙 앓을 나를 알기 때문에 눈 질끈 감고 한 발 더 내딛는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한 발짝이지만 나에겐 목적지까지 절반은 온 느낌이다. 잘 해내고, 즐겁게 진행해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