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서울 남쪽에 있는 수목원에 산책을 갔다가 그 옆 경기화학선 철도를 따라 걸었다. 항동철길역에 잠시 앉아 쉬고 있다. 코로나도 마음의 번잡함도 이제 그만 물러갔으면 좋겠다. 사진이 찍히는 순간에 편안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럴 때가 있지 않나? '나 별일 없어요. 잘 있거든요.'라고 봐주길 바랄 때 말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느다면 사진 찍은 사람의 의도와 맞지 않았거나 인물 자체가 워낙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거나...
<지훈이의 캔버스>를 끝내고 약간의 헛헛함이 몰려와 작은 맥주 한 캔을 따서 새우깡과 마셨다. 호프 향과 새우깡의 짭조름한 맛으로 허전함을 잊고, 다음 작품을 구상한다. 너무 교육스럽지 않고 삶의 칙칙한 내음이 스멀스멀 올라와 너와 나의 민낯을 직면하게 하는 글을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