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3월은 나름 부지런하게 다닌 한 달이었던 것 같다. 한글박물관 내방가사 전시를 비롯해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까지 방문함으로써 처음 세운 계획의 많은 부분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정작 가장 기대가 컸던 대구와 경주박물관 특별전을 가지 못해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국공립박물관에서 지난해 말 시작된 특별전시가 대부분 2월말~3월 종료를 맞이하면서 4월말~5월 열리는 새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같은 느낌이다. 더구나 4월분으로 위에 추려놓은 전시 중에는 이미 돌아본 전시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 찾아볼 것이 더 마땅치 않은 느낌이다.
다만, 그만큼 여유가 생긴 만큼 4월에는 앞서 이루지 못했던 서울 밖 나들이라든지, 상설전시 관람 등을 추진해 볼 계획이다.
1.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들: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 실크로드 경계의 삶],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
사실 국립중앙박물관 4월 최대 소식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특별전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 개최일 것이다. 다만 이건 여는 날짜가 4월 28일이라 5월 포스팅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겠다. 예매는 오늘(3월 28일) 오전부터 시작이라고 하니 도전해 보시길 바람. 나는 날짜를 벌써부터 특정하긴 힘들 것 같아서 서둘러 예매하기보단 눈치 살살 보다가 평일에 남는 자리 있으면 반차 쓰든지 하려고 한다.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특별전 예매 링크는 확인 바람.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전시의 경우 아직 포스팅을 쓰진 않았으나 이미 보고 오긴 했다. 중박 소장 중앙아시아 유물인 '오타니 컬렉션'의 한문자료 및 연구성과를 전시해두었다. 결론적으로 학술적인 가치는 상당해 보이지만 나 같은 평범한 관람객 입장에서는 크게 재미는 없는 전시였다. 그러나 전시실이 3층 중앙아시아실 내부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쉽게 발길이 닿지 않는 3층 유물들, 그중에서도 중앙아시아실을 함께 돌아본다는 차원에서 의미는 있을 것 같다.
[예산 수덕사 괘불] 전시는 202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열리는 전시다. 2층 불교회화실에서 진행된다. 현재 괘불 미디어아트가 나오고 있는 곳에 걸릴 것으로 보임. 불교회화실은 바로 얼마 전에 [화승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전시를 보고 온 터라 다시 찾아가기 좀 애매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수덕사 괘불과 함께 연화대좌도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하니 가봐야겠다.
그 외에 상설전시에 대해서도 다루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전시실 하나하나를 둘러보는 형식으로 할지 아니면 다른 테마를 활용해 엮어볼지 고민 중. 이건 어차피 서두를 이유는 없으니까...
2.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기억]
유명한 사립 박물관인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진행되는 [기억] 전시다. 여기가 우리 회사랑 정말 가까워서 얼마 전에 다녀왔다. 옛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과정에서 기억을 어떻게 다루고 간직했는지 보여주는 전시다. 관람료가 8,000원이고 전시 규모가 크진 않다는 점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긴 하지만 전시 연출과 주제 측면에서 볼만했다. 관람객이 많지 않은 데다 좀 무섭기도 하고 확 몰입할 수 있는 구간이 있어서 상당히 색다른 경험이었음.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이며, 더 자세한 내용은 후기로 다루도록 하겠다.
원래는 부여나 진주를 포함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지방 분원에 대한 공수표를 남발할 순 없을 듯하여 일부러 뺐다. 기회가 되면 다녀오고 겸손한 자세로 후기 남기려 함...
4월 전시도 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 언급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비롯해 5월 예정된 전시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 4월엔 밀린 포스팅 좀 저리하고 여러 가지 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