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긴겨울 Jul 30. 2016

할 수 있는 한, 가장 끝까지 미루고 싶은 이별

생각도 준비도 하기 싫은, 그냥 없었으면 좋겠을...

As of Jul.23/16


쉬운 건 없겠지. 덜 힘든 것도 없겠지. 비교도 할 수 없겠지. 그렇지만, 만약.. 아주 만약.. 정말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뭐가 더 힘들고 미칠까?


아끼는 친구가 밴쿠버를 벗어나고 거리가 멀어지며 서로 가끔 안부만 주고받았다. 일 년에 한 번 감사히 얼굴 보는 사이지만, 그래도 많이 아끼는 친구..


얼마 전 친구 생일이라 전화해서 밴쿠버 얼른 다시 돌아오라 조르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틀 전 곧 친구 딸 생일이라 생각나서 연락을 했는데 답이 없다. 그러다가 삼일 전 카톡이 왔다.


몇 년 전에 울며 전화해서, 밴쿠버 공항이라고 아빠가 돌아가셔서 지금 한국 간다고 슬픈 소식을 전했던 내 친구가 이번엔 갑자기 엄마가 위독하셔서 병원에 계신다며.. 그래서 급작스럽게 한국이라고 한다.


그 소식을 들으며 나도 눈물이 난다. 걱정 말라고, 일어나실 거라고 위로하며 옆사람이랑 계속 기도했다. 훌쩍거리며 왜 부모님은 계속 살아계시지 않는 걸까 하는 이기적인 헛소리도 해본다.


누구에게나 다가왔던 또 다가올,

대부분의 사람이 겪게 될,

그 두 번의 이별...


한 번 겪어본 사람이 충격이 덜할까 아니면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이 더 힘들까. 쓸데 없는 생각이 많아진다.

진심으로 모두 건강하시기를...




As of Jul.29/16


친구가 연락을 해줬다. 어머니께서 위급한 상황을 이겨내시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셨다며, 다음 주에 돌아온다는 첫 번째 기쁜 소식을 전한다. 또 두 번째로 프란시스가 밴쿠버로 직장을 옮기게 되어 9월에 다시 밴쿠버 돌아온다는 즐거운 소식을 알린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로 공유하는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