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을 힘들게 하는 건 일이 아닌 인간관계
Jul.09/16
며칠 전 인사부 매니저가 호출해서 그녀와 단독 만남을 가졌다. confidential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녀는 나에게 어떤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난 지금 있는 자리에 나름 만족을 하고 있었기에, 별 감흥 없이 듣기만 했는데 그게 그녀를 서운하게 만들었는지 거듭 이 기회는 너무나 좋은 거라며 거듭 말하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어디서 어떻게 새어 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소문이 흘러 흘러 전해지는 동안 많은 것이 더해졌나 보다. 내가 옆에 있는데도, 주위에서 다른 이들이 나에 대해 속닥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표현은 못하고, 속으로 스트레스를 너무나 크게 받았다. 그게 업무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을 내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내 손은 움직이고 눈은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내 귀는 꽉 닫히지가 않아서 너무나 힘들었다. 들리지 않지만 또 들리는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남아야 했달까.
그렇게 나름 마음고생을 홀로 했는데, 어제오늘 몇 명의 동료들에게 직접적인 질문과 언급을 들었다. '한계다!'라고 느끼는 순간 같은 팀에서 일하는 니시가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나를 둘러싼 이야기 듣기에 지친 나는 우리 팀 변호사 방에 들어가서 트변이랑 니시랑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혼자 오해했던 부분은 풀고,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은 질문을 해서 답을 얻고, 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은 두고 보기로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혼자 머릿속으로 소설 쓰면 안 된다는 것? 여러 속닥거림을 듣다 보면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겠지만, 그냥 나는 맡은 일을 해 나가면 되다는 것?
트변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나아졌다. 그리고 기분이 훨씬 밝아졌다.
통계를 보면, 사람들은 '험담'하는데 일 년에 65시간 정도를 소비하고, 60%의 사람들이 일터에서의 가장 큰 문제로 '뒷담화'를 꼽았다. 그리고 80%의 사람들은 말로 인한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 일터에서 우리는 서로 친해지기 위해 공공의 적을 필요로 하므로 - 그래도 머릿속에 염두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1. Learn to remain neutral and not say anything at all. 어떤 이야기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듣기만 할 것
2. If you are the target of gossip, don't let it upset you. 만약 내가 그 뒷담화의 주인공이라면, 그 소문으로 인해 화를 내지 말 것
3. Know who you can trust and always remember this Turkish proverb - "Who gossips to you will gossip of you."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것, 그리고 나에게 다른 이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다른 이에게 나의 험담을 하는 사람이라는 터키 속담을 마음에 새길 것
이번 주는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한 주였다. 모든 것은 마음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