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관련된 글쓰기
글쓰기의 즐거움을 아이들은 알게 된 걸까? 저녁마다 글을 쓰자고 나를 졸라댄다. 방식은 원하는 주제를 쪽지에 적어서 뽑기 방식으로 정한다. 오늘은 잠들기 전 책 읽기 대신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잠들었다. 글을 쓰고 싶다고 내 앞으로 오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자체만으로 사랑스럽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열중한 사람은 아이나 어른이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만큼 몰입한다는 것은 그리고 자신의 좋아하는 것에 빠져서 그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멋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아이들을 자라났으면 하는 나의 바람도 있다.
글쓰기의 두 번째 시간, 첫 번째와는 달리 자발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달려오는 아이들과 함께 시작한 두 번째 주제는 숲이었다. 숲이라.. 사실 나는 글쓰기의 처음이 참 어려운데, 아이들의 펜은 오늘도 거침없이 써 내려간다.
[숲 속 괴도 클럽]
모든 일의 시작은 엄마와 아빠가 괴도인 토야로부터 시작되었다. 토야는 나이가 12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우 똑똑했다. 토야는 잎사귀 초등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 랑야, 뱀야와 함께 같이 괴도클럽을 만들었다. 풀잎선생님들 몰래 비밀통로도 만들어 지하실에서 같이 연구도 했다. 토야와 량야, 뱀야는 학교에서도 항상 체육을 만점을 받는다. 그리고 다들 똑똑했다. 그래서 괴도클럽으로 활동해도 도토리 경찰에게 잘 잡히지 않았다. 괴도클럽의 연구실은 잎사귀 교장선생님 방 바로 밑에 잇다. 토야가 머리를 써서 그 연구실이 들켜도 잎사귀 교장선생님 연구실처럼 보이게끔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비밀통로로 연구실에서 바로 집으로 갈 수도 있다. 토야는 괴도클럽의 회장이다. 그리고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토야는 랑야와 백야와 통신할 수 있는 무전기를 가지고 있다. 그날 토야는 랑야와 뱀야에게 "오늘은 첫 괴도가 되는 날이야, 7시까지 숲 2번지로 와."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장소로 모인 두 동물. 그날 세 친구들은 이 숲 속에서 제일가는 토리회장의 왕관(황금) 도토리를 훔쳤다. 많은 도토리 경찰들이 쫓아왔지만 토야와 랑야, 뱀야를 잡을 수 없었다. 세 친구는 연구실로 돌아와 곧 장 왕관(황금) 도토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숲 속에 있는 박쥐씨의 동굴에서 많이 생산될 것 같은 도토리였다. 랑야는 친구들과 함께 자신이 잘 아는 박쥐씨의 동굴로 갔다. 박쥐씨가 자고 있을 때 토야와 친구들도 동굴로 들어가 왕관(황금) 도토리를 생산했다. 그리고 그 많은 도토리를 각자의 일 한 만큼 나누어 가졌다. 그 후에도 자신같이 생긴 토야는 랑야, 뱀야와 함께 계속 보물을 훔쳤다. 하지만 일이 커지고 말았다. 뱀야가 도토리 경찰이 쏜 나무돌총에 맞아버렸다. 토야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고 일단 뱀야를 치료했다. 뱀야가 살아났지만 더 큰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바로 연구실이 들킨 것이다. 람야는 일단 뱀야를 데리고 연구실 밖으로 나갔다. 토야는 자신이 훔친 왕관(황금) 도토리를 챙기고 도망갔다. 그 일로 연구실에 있는 보물을 생산한 것은 모두 기부되거나 주인에게 돌려졌다. 토야와 람야, 뱀야는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훔친 유물을 다시 제자리로 놔뒀다. 그리고 남은 보물생산분은 숲에 놀러 온 아이들이 주워갈 수 있도록 기부하거나 길가에 놔뒀다.
글쓰기의 인물을 정하고, 장소의 이름을 정하고 그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글을 읽고 옮겨 기록하니 아이들의 내면의 심리가 담겨 있고, 주인공의 인물 속에 자신을 투영하기도 하는 모습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상상력과 기발함에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온다. 갑자기 왜 괴도가 되기로 한 것이며, 어떻게 연구실이 들킨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나오지 않지만 서투르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들의 몰입이 참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