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다시 떠날 거야!

투 코인 체인지

by 위드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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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다시 떠날 거야!

지금도 그렇고 처음 오래 다녔던 직장도 그랬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것인지 현실에 대한 도피처로 여행이 필요했던 것인지 상사들은 언제나 나를 떠나고 싶게 만든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한국형 빙구임에도 불구하고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그들은 나의 인생에서 진정한 촉매제임이 분명하다.


하루에 수십 번 화가 난다면 그에 대한 원인은 바로 상사들이다. 부당한 그들의 리더십에 혀를 내두르기 일쑤이다. 그들은 자신의 할 일이 많다며 많은 시간을 자신의 여가와 안위를 확보하기 급급했다. 그리고 그것이 정당하다며 점점 힘들어지는 직원들의 복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떠나기 마련인데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그들은 진정한 진상의 에너지를 보존하는 자들. 끊임없이 밑에 있는 직원을 압박하는 일은 기본이고, 자신 들은 아무 잘못 없다는 듯이 웃으며 나를 대했다. 혹은 자신이 괴롭히고 있는 직원의 얼굴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후의 일을 결정짓기 위해 웃으며 말을 붙인다. 한대 갈기고 싶은 면상이다.


이것이 한국형 우울증 활화산 같은 그대여 떠나라 사실 나처럼 화가 나서, 무작정 떠나가면 다시 돌아와서도 같은 삶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 보통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가는 것은 목구멍 위로 쏟아 오르는 마그마를 삭혀 심신의 평온을 위해 밖으로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나의 천성이 악했던 것인가 그대들이 나를 화나게 만든 것인지 그 경계선은 언제나 모호해진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 욕. 대학교 졸업 후, 사회 초년생이었던 2년 차 때까지는 욕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4년 전 3년 동안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호랑이굴에 호랑이가 사라지니 진정한 여우가 한 마리가 나타나 온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차라리 그전 상사가 훨씬 나을 만큼 진상의 에너지는 보존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인생이 화가 난다며 여행을 떠났다. 사실 핑계일 수 있지만 떠날 때는 언제나 행복했다. 인생의 극약처방 같은 거랄까? 처음으로 떠났던 유럽여행 그리고 그 후의 삶은 크게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바뀌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만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같은 일상의 반복 비슷한 상사들을 아직도 보고 있는 중이다. 참 사람이 살아오던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 따라주든, 그 사람의 피나는 노력 없이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서른이 넘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나에게는 참 슬픈 현실이다. 왜냐면 화내기는 싫지만 자꾸 나를 화나게 만드는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외줄 타기를 하는 것과 같기에! 지금의 상사도 나를 언제나 떠나고 싶게 만든다. 체력이 이십 대와 같지 않지만 그 녀석은 나를 점점 미래가 없이 사는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든다.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아 다오. 얼마 전 아픈 내게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나잇값을 하면서 살라고 공격했다. 사실 괜찮은 인격의 소유자가 그렇게 말을 한다면 공격이 아니라 삶에 대한 충고로 받아들였을 텐데 그가 히스테리성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의 그런 말을 듣고 또 화가 났다. 나를 화나게 만드는 그의 말에 드는 반박 '아픈데 어떻게 나잇값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내 상태는 스트레스 주는 환경에서 벗어나 요양하는 삶을 살아야 안 아플까 말까 하는데 나잇값을 생각하라고 하는 그는 우리에게 나잇값 맞는 행동을 하였는가? 그만두겠다고 말할 예정이다. 이것은 진정한 퇴사각이다. 나의 증상은 스트레스성으로 인해 생긴 아픔이니까 이곳에서 벗어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다른 곳에 가도 비슷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아프다는 것을 알면서 은근히 그것도 수시로 괴롭히는 그의 태도에 염증이 나버렸거든. 짜증이 나서 인내심이 바닥나버린 나는 그에게 "새 직원 구하시는 게 편하시지 않으시겠어요? 새 직원 구하세요!"그 말과 동시에 나에게 철이 없다며 구박과 공격을 해오던 그는 처세를 전환하여 앉아서 이야기하자며 나를 설득하려 하였다. 강약약강이다. 이 치를 떠는 찌질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는 이렇게 하루에도 화를 식히며 살아가고 있다. 그이 면상을 보는 하루하루가 길어질수록 나는 계속 아플 것만 같다. 그래서 언젠가는 아니 곧 너랑 “세이 굿바이!”


그렇게 나는 상사들의 비위를 맞출 수 없는 마이웨이형 인간이기에 그들은 나를 더 쪼고 싶어 하고 괴롭히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의 천성이 바뀌면 죽을 때가 된 거라고 그것이 쉽게 바뀌겠는가? 그들을 지켜보는 하늘에게 그들을 맡길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식지 않는 열기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씩씩대는 나! 그래서 계속 반복하는 말 “곧 나도 떠날 거야.” 떠나는 것이 온전한 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도 날 어쩔 수 없다. 화 많은 인간이여 가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