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처음으로 떠난 긴 여행

투 코인 체인지

by 위드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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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처음으로 떠난 긴 여행

스물아홉, 서른하나 그리고


꽃 피는 봄이 오면 떨어지는 꽃잎처럼 바람에 흩날려 저 먼 곳으로 떠나가고 싶은 나에게

“오늘 하루는 안녕했니?”라고 매일 밤 물어보는 나에게 언제나 읊조리던 말 ‘떠나고 싶어!’

그러고는 언제나 난 떠나가야만 했다. 지금이 행복하지 못해서!


스물여덟의 겨울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유럽이 참 가고 싶었다.

그리고 다음 해 가을 난 결국 떠나가게 되었다.


그해 여름과 가을 사이 "난 곧 결혼할 거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철옹성 같은 자의

"난 곧 결혼할 거야!"라는 말보다는

방랑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의

"언제 가는 떠날 거야!"라는 말이

더 현실 가능성이 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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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의 해는 그나마 입안의 쓴 풀을 머금고 살아가는 듯한 나에게는 달콤한 해였다. 10시간 이상의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는 나에게 모든 것들이 벅찼고, 설렜다. 여행 내내 행복했고, 좀 더 빨리 떠나오지 못한 과거의 나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현실을 사랑할 수 없는 나에게 주었던 아주큰 선물. 비록 신기루처럼 사라질 꿈이어도 그때만큼은 행복했으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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