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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 Jun 28. 2020

새로운 삶의 터전

제주도로 떠나는 날

6월 10일 아침이 밝았다.

모든 이삿짐을 택배를 통해 

제주도로 보내고

텅 빈 집을 바라본다.


우리 부부가 결혼을 하고 

4년 동안 살았던 작은 원룸

이 작은 공간을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 삶의 공간을 옮긴다.

이삿짐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내

오전에 부동산 사무실에서

우리 집을 인수할 새로운 집주인과

마지막 잔금 계약을 마쳤다. 


잠시 후, 나머지 잔금이 통장에 꽂혔다.

월급으로 한 번도 모은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큰돈.


이제 이 돈은 우리 부부의 종잣돈이

되는 것이다. 이 종잣돈으로 

우리도 새로 이사 갈 제주도 집 

주인에게 잔금을 보냈다.


비로소 제주도 집은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태어나서 한평생을 살았던 서울,

당연하겠지만 그동안 결혼 전까지는 

부모님 따라 여러 번 이사를 다녔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오로지 우리의 판단과 결정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

4년 동안 살았던 대조동을 떠나기 전날, 집 밖 풍경

그것도 서울에서 제주로,

멀다면 먼 곳으로 말이다.


서울을 떠나기 전 

부모님 집에서 점심을 먹고

인사를 드렸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우리는 작은 차를 타고

처음으로 비행기가 아닌

육로로 제주도로 간다.


560km를 가야 하는 먼길,

일단 배를 타야 하니 

완도까지 가자.


서울 대조동에서 마지막 날 밤 촬영한 동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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