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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Oct 12. 2023

런던 시내 산책하기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드디어 런던에 도착했다. 런던에서 나의 숙소는 한인 민박이었다. 

혼자 여행은 처음이라 

혹시나 런던의 한인 민박에서 비슷한 연배의 동행을 만날 수도 있을지도 모르고, 

여행의 중반쯤 들어서니 먹고 싶어 지는 한식도 먹을 수 있고, 

민박숙소 경험도 해보고....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인 민박을 예약했다.

민박의 위치는 런던의 주요 역인 킹스크로스 역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였다.

톡으로 보내준 주소를 찾아가니 5층에 엘리베이터도 있었으며, 

내가 예약한 방은 여성 4인 도미토리로 방안에 들어서니 4개의 침대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 후기에 썼던 것처럼 2층 침대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더블린에서 런던까지 온 여행의 피로 때문인지 

주변 사람에 구애받지 않고 안대를 두르니 푹~~ 잘 수 있었다. 

(이럴 때는 어디서나 잠을 잘 자는 둔감한 나의 성향이 고맙기도 하다.)

아침을 먹고 런던 시내를 걸어 보았다. 

숙소에서 살랑살랑 30여분쯤 걸으니 버킹엄 궁전에 도착했다. 

11시에 거행된다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사람들이 궁전을 몇 겹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나도 교대식을 잠깐 보았다. 

사람뿐만 아니라 버킹엄 궁전 근처 공원에서 

교대식을 보러 온 새도 있었다. ㅎ ㅎ~~

교대식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기에 

교대식이 끝나자 푸른 나무가 무성해 보이는 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은 덥고 습하다는데 이 여름에, 

시원한 바람과 초록 잎들 사이에 있으니

 여행을 떠나온 내가 대견하고 기특하다. 

또 흔쾌히 떠나라고 등 떠밀어준 가족들이 고맙고...

'이 시간 내가 런던에 ~~ '생각만 해도 행복감이 밀려왔다.

보통 혼자 여행에서 힘든 것이 사진을 찍는 것이라는데..

나는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그저 옆에 보이는 사람에게  그저 "Can you take a picture~~ please?"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누구나 선뜻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물론 맘에 안 드는 사진도 많았지만 찍어준 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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