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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을 떠나며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by 김영숙

드디어 더블린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오늘은 런던으로 떠나는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며 트리니티 대학을 바라보니 저 멀리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이런 멋진 대학 기숙사에서 쉬었다는 것이 다시 행복하다.

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기분이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트리니티대학.jpg

전날 저녁 숙소 사무실에서 키 반납을 확인하니

24시간 언제나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침에 사무실에 가니 사무실 문이 잠겨 있다.

정말 '여행은 항상 변수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전화번호도 없고 키를 넣어 둘 함(?)이나 상자도 보이지 않는다.

오피스.jpg

어떡하나? 공항에 가야 하는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대학 경비실에 가서 물어보니

경비실에 맡겨 두면 된다고 하면서 잠긴 나무 대문을 열어준다.

이런 방법이 있었던 것인데 내가 잘 몰랐던 것일 수도 있다.

아쉬움에 새벽빛에 서있는 종탑의 사진을 한 장 남겨 본다.

나를 내보낸 후 경비는 다시 대문을 잠갔다. 이제 다시 들어갈 수도 없다.

정문에서 바라본 새벽 트리니티.jpg
정문 잠김.jpg

대학에서 길을 건너면 공항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그리스 사원 같은 건물의 웅장한 기둥이 내 옆에 떡 버티고 있다.

공항버스 기다리기.jpg

그래 더블린은 이런 곳이었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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