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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Oct 11. 2023

감자 대기근 동상과 더블린 첨탑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더블린 가보고 싶은 또 다른 이유는 어디선가 보았던 

감자 대기근 동상의 처절함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아일랜드 지방의 감자 농장에 감자마름병이란 질병이 돌아 

감자 생산량이 급감하자 감자를 주식이자 주된 수입원으로 삼던 아일랜드 농민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고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감자 기근은 1852년까지 계속됐는데 

이때 숨진 사람 수는 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일랜드에서 감자 기근의 피해가 이처럼 컸던 것은 

 아일랜드가 당시 영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면서 

감자 농사 이외의 산업이 모두 파괴됐고, 

빈곤층이 늘어나 조그만 경제적 충격에도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극심한 기근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일랜드인이 미국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고 오늘날 아일랜드의 인구는 6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아일랜드계 미국인은 3600만 명으로, 

영국계 미국인의 수와 맞먹는다. (위키 피디아 발췌)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어떠한 설명보다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감자 대 기근 동상이다.

죽은 아이를 어깨에 메고 걸어야 하는 부모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지금 보아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동상을 보면서 

그 옆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아마도 보다 공감하기 쉬웠던 것이 

우리 역사 식민지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더블린의 한을 풀어준 것이 바로 더블린 첨탑이 아닐까 싶다.

더블린 첨탑(영어: Spire of Dublin)은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에 있는 120 m 높이의 첨탑이다. 영국인 건축가 이안 리치가 설계했으며, 1966년에 넬슨 기념비를 폭파하고 2003년에 대신 만들어졌는데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이 영국을 앞지른 것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위키피디아 발췌)

더블린 사람들이 얼마나 가슴에 한이 맺혀 있었으며 

국내 총생산이 영국보다 앞섰을 때 얼마나 한 마음으로 기뻐했을지..

같은 민족은 아니지만 나도 함께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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