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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y Frege Sep 14. 2017

2018.09.14(새벽)

21살 추억팔이.

내 정신연령은 21살에 머물러 있다. 

늘 듣는 소리... 나를 아는 친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넌 늘 똑같아.

생각이 변하지 않았어. 21살때 그때와 똑같아.


엄마가 죽고, 여자친구를 사겼다. 21살때...


여자친구는 사람들과 늘 싸웠다. 알바 사장과도, 할머니, 아줌마...예외는 없다. 쌍욕을 하고 머리끄등이를 붙잡고 싸우는 그런 여자다. 길가다가도 소리를 빽빽 지르고.. 어린여자의 그런 행동이 

어른들한텐 어떻게 보였는지 몰라도, 난 빠졌다.  


betty blue라는 영화의 주인공과 비슷하게 생겼고 거의 똑같이 행동했다. 

그녀는 못배웠지만, 나만 생각하고, 나를 위해 모든것을 하는 할수 있는 여자였다. 내 소심한 성격과는 

너무나 달랐다. 난 불안했다. 어떤 사고를 또 칠지... 


그녀와 헤어진후, 난 비슷한 여자만 사겼다.


미국에서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알콜홀릭이다. 재미교포 1.5세였고, 미장원을 했다. 애가 있었다.

사진을 보여주면, 모두 놀랄정도의 미인이였다. 내가 미인이라서 좋아한건 아니였다.

제멋대로 하는 여자를 나는 무척이나 좋아한다. 주변의 시선에 신경쓰고, 예의바르고 그런 여자는

싫다.  독립적인 여자, 혼자 살수 있는 여자. 자존심 있는 여자. 그런여자를 사랑보다는 존경한다는게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난 그녀밖에 몰랐다. 


그녀는 술을 먹으면 나를 의심했다. 2층집 아파트에 살았는데, 술을 먹으면 내 책을 모두 창문밖으로 집어던졌다. 술먹으면 그녀는 물건을 부순다. 난 그게 지겨웠다.  싸울려고 하면 나는 피한다.  집을 나간다. 그녀는 울면서 화를 낸다. 어쩔수 없다. 그냥 나간다. 속상했다. 술이 깨면 그녀는 미안해..

미안해.. 매일 미안해...그놈의 미안해...하지만, 미안해 할때의 그 톤이 나를 눈물 짓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톤이 있다. 맨정신에도 그녀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톤을 들으면 누구나 울먹일 정도로 그녀의 감성은 유별난데가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그런 여자는 만난 적이 없다.


유일하게 제주에서 만난 어장관리녀가 비슷하다. 그녀도 목소리 톤이 있다.  키는 작지만, 큰 눈을 가진 엄마와 같은 사람. 강한 여자... 제멋대로는 아니지만, 독립적인 여자... 그녀도 외로운 여자다. 


내 여자친구를 모두 보았던 친구가 말한다.

한명이라도 정상적인 여자를 만날 수는 없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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