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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비된 여행 Feb 10. 2018

이탈리아 페라라 여행기

베네치아 근교 가볼만한 곳

 코스타 루미노사호는 마지막 여정을 베네치아에서 끝낸다. 이제 곧 내리게 될 크루즈에서 마지막 베네치아의 전경을 감상한다. 언제 다시 오게 될 줄 모른다는 생각에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이지만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전경을 마음에 담고자 노력했다.

 크루즈에서 하선하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전날 저녁에 비행기 탈 때처럼 핸드캐리 외 수하물을 방 밖에 내놓는다. 그러면 그 짐들은 도착지 항구 터미널의 일정 장소까지 배달해 준다. 호실별로 안내된 번호로 배안에서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기다리면 하선 절차가 마무리된다.


우리 가족은 모처럼 온 이탈리아이니 만큼, 베네치아가 아닌 차로 갈 수 있는 당일 여행지를 찾았다. 베네치아에서 1시간을 채 못 가면 페라라(Ferrara)라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에스테 가문의 영지였던 도시국가 페라라는 베네치아 못지않은 호화로운 궁전과 광장을 만들며 번성했던 도시였다. 에스테 가문은 1208년부터 1598년까지 페라라를 통치했던 가문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을 페라라에 남겨 놓았다.

에스텐세성

 시내의 중심은 옅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에스텐세 성에서 시작된다.  이 거대한 성은 4면에 수로를 파서, 각 성과 이어지는 다리로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되었다. 성 근처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갖춘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열고 있었다. 관광객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고, 시민들이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쇼핑하러 나와 있는 듯했다. 

에스테가의 영주
에스텐세 성

에스텐세 성에서 좀 떨어진 곳에 대성당이 우뚝 솟아있다. 일부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정교한 장식물과 조형으로 만들어진 대성당은 페라라의 융성했던 도시국가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대성당 입구 왼쪽에 계단을 오르면 미술관이 있다고 하는데, 그 안의 전시물들을 감상하지는 않았다. 베네치아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라 예쁜 크리스마스 마켓을 배회하다 시간을 써버렸기 때문이다.

페라라 대성당
대성당 앞 광장

페라라는 중세의 모습을 많이 간직한 도시였다. 하지만 그 중세 도시에서도 현대인의 삶은 계속되고, 분주한 일상이 계속되는 곳이다. 생각보다 큰 도시였음을 느낀다. 이탈리아는 도시국가로 성장했던 역사를 가진 탓에 지역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독일에서도 도시별 다른 모습들을 많이 느낄 수 있는데, 역시 건축물이나 광장은 이탈리아가 훨씬 다양하고 예스럽다.

프레첼 가게
살라미 파는 X-mas 마켓
다양한 치즈, 조금씩 잘라서 맛보게 해 준다.

크루즈 마지막 날의 여정은 페라라에서 마무리하고, 우린 베네치아 근교의 호텔로 향했다. 

짧았지만 많은 임팩트를 남겼던 것이 이번 크루즈 여행이었다. 색다른 편안함과 다양성을 느끼기엔 크루즈가 최적의 선택일 수 있다.


다시 한번 낯선 곳에서의 크루즈 여행을 고대하며, 2017년의 마지막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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