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진가 이상신 Aug 04. 2017

사진, 그리고 기억해야 할 열두 단어

1. 마음의 눈

1-8. 들여다보기(slow slow).



“매화는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잠시 동안이 매화의 절정이다.  꽃잎은 바람 속에서 죽어간다.”-이상신


무엇을 보든 천천히 보아야 한다. 우리는 정말 빠른 속도로 살아갑니다. 꽃 피고 꽃 지는 것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말입니다. 미국의 어떤 사람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미국의 전 국토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많이 생긴 덕분에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대륙을 횡단할 수 있게 되었다". 횡단은 하지만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목적지까지 빠르게 갈 수는 있어도, 그동안 관찰은 이루어지기 쉽지 않습니다. 운전대에 앉아 좌우에 펼쳐진 풍경들은 볼 수는 있지만 숲의 나무를 볼 수가 없는 것이지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사진은 숲이 아니라 나무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천히, slow slow. 이것이 들여다보기의 시작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진, 그리고 기억해야 할 열두 단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