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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하달하 Oct 28. 2019

프롤로그 | 미뤄 쓰는 육아일기

게으른 엄마의 고백

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오랜만에 게으른 주말, 아빠랑 집안 청소를 해 두고 너랑 집에서 신나게 논 다음, 아빠를 스케이트 보드 타는 곳에 내려다 주고 우리는 이케아 주차장 차 안에 있어.


거실에서 주방까지, 1층에서 3층까지 정신없이 집안 곳곳을 누비며 놀더니 차를 타자마자 잠이 든 너를 위해 엄마는 이렇게 차 안에서 낙서를 하고 있지. 예전 같았으면 유모차에 살금살금 너를 옮겨 태워 이케아 안으로 들어가는 무모한 짓을 시도했겠지만, 엄마는 이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로 그런 허튼 짓은 하지 않아. 결국 너는 푹 자지도 못한 채 깨서 찡얼댈 테고 설상가상 유모차에 타기 싫며 10킬로가 넘는 너를 안고 걸으라 울어버릴 테니까.


2킬로를 겨우 넘긴 너를 안고 녹아버릴까, 날아가버릴까 숨조차 쉬지 못하던 그때가 기억나. 너무나도 작고 소증한 너를 엄마가 아프게 하지는 않을까 언제나 전전긍긍이었지. 1년 하고도 반년을 더 살고 있는 너는 그때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우량한 아이로 크고 있단다. 그동안 엄마도 점점 진화를 한 것 같아. 마음도 몸도 조금은 더 단단해졌달까. 이렇게 씩씩하게 자란 너처럼 말이야 :)


그래서 용기를 내보기로 했어. 너를 갖기 전부터 로망처럼 간직하던 '육아일기'라는 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잊혀가는 너와의 기억을 적어보는 거지. 언제나 그렇듯 엄마는 게으르지만, 항상 꿈을 좇으면서 살아가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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