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땅콩쉐이크 May 09. 2022

[10분 생각 하나] 월급

 직장인 생활을 해보니까, 막연한 불안함이 있다. 아무래도 이건 내가 돈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인 것 같다. 내가 회사에 종속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내가 가진 '전문성'이란 회사에 기생하고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어 불안하고, 나는 조직에 충성을 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런 기분이다.


 기실 세상 일이라는 게, 항상 첫 시작과 첫 성공이 어려운 법이다. 어려워서 어렵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어렵기도 하다. '어렵지만' 한 번 길을 뚫어 놓으면, 그리고 작더라도 성공을 한 번 해보고 나면 그게 시발점이 되어 뻗어나갈 수 있다. 어렵지만.


 세상에서 돈을 번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한 번 성공한 사람은 또 다른 일을 성공하고, 투자를 할 줄 아는 사람은 투자로 성공한다. 업을 관통하는 미묘한 핵심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이 중요하고, 또 성공해 보는 게 중요하다. 한 번만 해보면 된다. 다르게 말하면, '한 번은' 해봐야 한다.


 그렇지만 월급은 만족스럽다. 때가 되면 따박따박 돈이 나온다. 먹고살고 남은 돈은 차곡차곡 쌓인다. 그래서 회사를 떠나기가 쉽지 않고, 나는 점점 회사에 종속되어간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기회비용이 되어 도전을 가로막는다. 연봉은 오르고, 그럴수록 점점 더 회사를 떠나 도전하기가 어려워진다.


 첫 시작과 작은 성공은 이제 물 건너갔다. 천천히 나는 회사의 일부가 되어간다. 그게 무섭다.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생각을 써봅니다. 퇴고도 없고, 미리 정해둔 주제도 없습니다. 그날그날 생각나는 주제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제되지 않은 포스트를 올려볼까 합니다. 10분 땡 하면 쓰다 만 글이더라도 마감을 합니다. 목표는 매일인데, 일주일에 한 번쯤 쓰면 다행입니다. 머릿속의 구상이 구체화되는 게 너무 느린 것 같아 해 보는 연습입니다. 1년쯤 지나 그동안 썼던 글들을 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분 생각 하나] 과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