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여행
네팔에서 아랍에미레이트로 이동을 했다. 아랍에미레이트라는 나라는 좀 생소할지는 몰라도 두바이는 웬만한 사람들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두바이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는 굉장히 높다. 두 바이 하면 부자들의 도시, 럭셔리한 느낌, 세계 최대 높이의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 등 화려한 이미지의 장소이다. 두바이에 7일 정도 있으면서 정말 덥고 습한 곳이었고 물가가 매우 비쌌다. 그리고 쇼핑몰이 많고 화려하고 너무 커서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쉬웠다. 도시는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뭐 특별하게 부르즈 칼리파 앞에서 하는 분수쇼를 제외하고는 볼 만한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한 번 궁금해서 방문을 하긴 했지만 또 오기에는 물가도 비싸고 딱히 그런 매력은 없었다.
“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분수쇼”
두바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분수쇼였다. 분수쇼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분수쇼를 하는 인공 호수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매우 많아서 자리를 잡기가 힘들었다. 시간이 되어서 분수쇼가 시작되었고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분수들과 화려함을 더해주는 조명까지 정말 예술이었다. 그 고품질의 사운드와 그 노래에 맞는 분수들의 움직임은 소름 끼칠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처음에는 ‘분수가 뭐 거기서 거기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분수로 이런 엄청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고 그 높이 올라간 다음 흩뿌려지는 물의 모습과 유연하게 춤을 추는 듯한 분수의 물줄기가 환상적이었다. 또한, 그 분수쇼의 뒤로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서 고층의 화려한 빌딩들이 있는데 이 럭셔리한 분수쇼의 배경으로 그 화려한 건물들이 잘 어울려서 더욱 멋있었던 것 같다.
이 분수쇼는 그때 30분마다 노래가 바뀌면서 했는데 그중에는 K-POP도 있어서 그곳에서 한국어가 흘러나오는 노래를 멋진 분수쇼와 같이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분수쇼를 안 하는 동안에는 버즈 칼리파 빌딩에서 조명으로 쇼를 하는데 그것도 정말 볼 만했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도 즐겁고 마음까지 즐거워지는 공연이었다. 더욱이 이 분수쇼가 좋았던 큰 이유는 무료라는 것이다. 이 멋진 공연을 무료로 30분마다 볼 수 있다는 행복을 두바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 외국인 노동자가 정말 많았던 도시 ”
이곳에서 지내면서 마트나 음식점에 가면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는데 우간다, 가나, 스리랑카, 필리핀 등 아프리카 사람부터 아시아 사람까지 볼 수 있었다.
신기해서 왜 여기까지 와서 일을 하냐고 물어봤더니 이곳의 월급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일을 하려고 이곳으로 오는 것 같았다.
쇼핑몰에 가면 현지 사람들은 여유롭게 쇼핑을 하고 있거나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것 같았다. 물론 모든 현지 사람들이 일은 안 하고 살지는 않겠지만 마트나 음식점에서는 거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었고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내가 볼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외국인 노동자 같고 쇼핑몰에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현지 사람들처럼 보였다.
이곳은 아까 느꼈던 밖과 안의 온도의 큰 차이처럼 일하는 사람과 여유 있는 사람들의 차이도 크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