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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chel Sep 13. 2017

[치앙마이한달살기] 치앙마이 집 구하기 (장기 숙소)

#2 - 치앙마이, 님만해민에 집을 구하다.

출국일에 임박해서야 숙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구글, 네이버 등에 나름 이것저것 키워드 넣어 찾아보니 님만해민, 산티탐, 올드시티 쪽을 많이 추천하는 것 같았다. (나이트바자는 시끄러워서 비추라는 글을 보고 오히려 나이트바자에 갈까도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가장 깨끗해 보이고 예쁜 카페나 바가 많이 있는 지역인 님만해민이 가장 끌려, 호텔을 며칠 예약해두고 출국했었다.


첫 기억이 좋아서일까, 치앙마이에 한 달 더 거주하기로 결심한 후에도 이 지역에 더 있고 싶어서 님만해민 위주로 숙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에는 매물도 한계가 있었고, 나처럼 일정이 유동적인 사람들이 디테일하게 검색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어, 아파트가 많이 있는 위치 정도만 미리 검색해본 후 발품을 팔기로 했다. (일정과 투숙 기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사람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수많은 매물 중 추려진 리스팅을 통해 좀 더 빠르게 집을 구할 수 있으며, 실사용자들의 후기도 큰 도움이 된다.)




치앙마이 장기/단기 주거 형태



- 호텔

- 호스텔/게스트하우스

- 아파트



1. 호텔

여행 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형태의 숙소. 부킹닷컴(booking.com), 아고다(agoda.com), 익스피디아(expedia.com), 호텔스닷컴(hotels.com) 등의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일부 호텔의 경우(보통 규모가 큰) 호텔 웹사이트에서도 direct로 예약 가능하다. 내가 운영 중인 숙소도 마찬가지인데, 예약 사이트마다 금액이나 프로모션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투숙 예정인 기간을 정확히 설정하여 금액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호텔스컴바인(hotelscombined.com)이나 구글(google.com) 등에서 검색해보면 설정한 일자에 각 사이트 별 금액 비교가 가능하다.


호텔스컴바인 검색 예시: 같은 호텔, 같은 투숙일이라도 예약 중개 사이트마다 다른 금액을 바로 비교해볼 수 있다.


짧은 여행이나 단기 거주 시 가장 적합하다. 특히 치앙마이 지역은 호텔이 저렴한 편이다 (고급 리조트 제외). 시설 대비 저렴한 편이라 여행 중 편하게 지내고 싶으면 호텔을 추천한다. 장기 투숙 할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ex. 하루 숙박비가 5만 원이면 한 달 지내면 5*30=150만 원 정가로 받는다.) 정가를 지불하더라도 1개월 이상 장기 투숙자를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최대 투숙 기간 제한) 장기 거주에는 다소 부적합하다.


2. 호스텔/게스트하우스

좀 더 저렴하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형태의 숙소. 호텔처럼 개인실이 있는 경우도 있고, 도미토리 형태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호스텔 역시 상단에 언급한 각종 예약 사이트나, 호스텔만 리스팅 되어있는 웹사이트인 호스텔월드(hostelworld.com)에서 쉽게 검색 가능하다. 호스텔은 금액이 매우 저렴하다. 예를 들어, BED hotel 계열인 Hostel by Bed(hostelbybed.com)의 경우 위치와 시설이 상당히 좋은데 현재 비수기인 8월 기준 405 thb (한화 약 1만 3천 원. 2017년 기준)이다.


호스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스텔월드


여행 시 바깥에서 관광 시간을 많이 보내며 잠자리를 중시하지 않거나, 다른 여행자들과 어울리고 싶고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경우 이용하기 좋다. 치앙마이 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 역시 정말 다양한 옵션이 있다. 각 호스텔의 투숙비 차이는 미미한데, 시설과 분위기, 커뮤니티 차이는 정말 크다. 잘 비교해보고 선택한다면 투숙비의 몇 배에 달하는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3. 아파트

장기 거주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거주 형태. 상단에 언급했듯 에어비앤비(airbnb.com)나 Hipflat(hipflat.co.th/en) 같은 중개 사이트를 통해 구하거나, 혹은 부동산에 문의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파트가 1층에 렌트와 계약을 담당하는 오피스가 있기 때문에 walk-in으로 바로 집을 알아볼 수 있다. 치앙마이에는 serviced apartment*가 많다. 전자기기와 가구 등이 설치되어있고, 주기적으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며, 린넨과 타월을 교체해준다. 또 조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 풀옵션 오피스텔에 약간의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


주거 타입에 따라 매물을 검색할 수 있는 Hipflat


아파트 렌트 시세가 한국보다 훨씬 낮고, 본인의 집이 있는 것과 단기 숙소(호텔, 호스텔 등)를 떠도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장기 거주자들에게 가장 적합하다. 다만, 아파트의 경우 1년, 6개월, 3개월, 1개월 등의 최소 계약 단위가 정해져 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 치앙마이 디지털 노매드 커뮤니티 등에 거주 중 일정에 변동이 생긴 사람들의 sublet이나 lease take over 공고가 꽤 올라오기도 한다.) 발품을 다녀본 결과 치앙마이는 최소 6개월 이상 거주 시 선택의 옵션이 2배 이상 많았고, 가장 reasonable 한 렌트비로 지낼 수 있었다. 또한,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렌트비 차이가 크다. 렌트비뿐만 아니라 매물 자체도 성수기에는 빨리 소진되므로, 성수기에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미리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직접 발품을 팔 수 없으므로 에어비앤비나 각종 예약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해두는 것도 좋다.)




치앙마이 거주 지역


치앙마이 구역별 지도


치앙마이에 약 1개월가량 살면서 느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에 대해 짧게 얘기해보자면..



- 선호: 님만해민, 싼티탐, 나이트바자/타패게이트

- 非선호: 올드시티, 치앙마이대학교, 반캉왓



1. 님만해민

요즘 치앙마이에서 가장 핫한 지역답게 (한국 사람들은 치앙마이의 청담동 혹은 가로수길이라고 많이 표현하더라), 예쁜 카페와 힙한 레스토랑과 펍 등이 많고,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곳이 많다. 서비스도 꽤 좋은 편. 위치 자체도 좋지만, 웬만한 필요한 것들이 다 밀집되어있는 지역이라 이 안에만 있어도 굳이 나갈 필요가 없기도 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약간 물가가 비싸다는 게 단점. 그래도 한국 물가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서 좋았다.


2. 싼티탐

님만해민 보다는 물가가 저렴하면서 올드시티보다 깨끗하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실제로 한 달(혹은 그 이상) 살기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에 거주한다. 님만해민과 올드시티 둘 다 가까워 타 지역 접근성이 좋다. 차나 스쿠터가 있으면 좋지만, 없는 경우에도 우버(Uber)가 꽤 다니는 지역이므로 생활하기 괜찮다. 또한 님만해민에 비해 물가(특히 렌트비)가 저렴하다.


3. 나이트바자/타패게이트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지역이다. 님만해민에는 대부분 현지인, 중국인, 디지털 노매드 혹은 은퇴 비자로 거주하는 서양인들이 많다면, 관광객인 젊은 서양인은 이 지역에 정말 많다. 각종 공연과 쇼를 하는 펍이나 시설 등이 많고, 자유로운 분위기. 정말 즐기러 치앙마이에 왔다는 사람들은 이 지역에 지내는 게 덜 심심하고 좋을 것이다. 나이트바자는 대부분 상점이나 시설들이 일찍 닫는 치앙마이에서 비교적 늦게 오픈하고 늦게 닫는 지역이다. 그래서 특정 시간대에 교통이 복잡하고, 시끄럽다. 늦게 닫아봤자 2시 이전이고 나는 워낙 야행성이라 괜찮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4. 올드시티

현지인, 관광객 다양하게 거주하는 곳이다. 저렴한 로컬 맛집이 많다. 하지만 님만해민에 있다가 가면 청결면이나 시설 등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나는 벌레를 싫어하다 못해 좀 병적으로 피하는데 님만해민에서 한 번 봤던 바퀴벌레를 올드시티에서 정말 많이 봤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하고 갔다가 벌레들 때문에 환불도 못 받고 새로 집 구한 분도 봤다. 물론 새로 리모델링한 곳이나 잘 관리하는 곳은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오래된 도시이다 보니 평균적인 위생 수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물가가 단번에 체감될 정도로 저렴하며 로컬 맛집이 밀집되어 있는 점은 좋다.


5. 치앙마이대학교

대학교 근처라 저렴하면서 젊은 감각의 맛집들이 몇 군데 있고, 시설 대비 저렴하게 나온 숙소들이 꽤 있다. 하지만 스쿠터나 차 같은 교통수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그 지역 내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어서 타 지역을 방문하는 일이 잦다. 물가(렌트비)를 메리트로 두기에는 위치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옵션이 별로 없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되겠지만 '굳이' 찾아가서 집을 구할만한 지역은 아니다.


6. 반캉왓

예술가 마을이라고 하는데 지리적 한계가 너무 크다. 우버(Uber)도 잘 잡히지 않는 지역이고, 대부분의 시설이 일찍 닫기 때문에 타 지역을 방문하는 일이 잦게 되기 때문에, 이 곳 역시 스쿠터나 차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냥 한 번쯤 방문해서 여유 있게 구경도 하고 식사와 커피도 하면 좋을만한 곳이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쓴 글이다.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부분과 참을 수 있는 부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당장 구글링 혹은 브런치에만 검색해봐도 나와 정반대의 지역을 추천하고 비추천하는 분들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두고, 직접 발품을 팔아 보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와 트립어드바이저 검색한 대략적인 리스트를 기본으로 하여 발품을 팔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알아보았고, 가장 조건에 잘 맞는 님만해민의 한 serviced apartment의 one bedroom(주방, 욕실, 거실, 방, 작은 테라스)을 4주 계약했다. (조금 더 큰 one bedroom과 two bedroom은 이미 만실이었고 마지막 남은 방 하나였다.) 일주일에 한 번은 대청소(집 전체 청소) 및 베드 린넨과 타월 교체, 또 다른 한 번은 베드 린넨과 타월 교체 및 휴지통 비워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있었다. deposit은 캐시로 10000 baht를 냈고, 유틸리티(electricity: 8 baht/unit, water: 150 baht/room) 사용 금액을 제하고 퇴실일에 돌려받았다.


cf. 치앙마이에 있는 아파트는 가격과 퀄리티가 거의 일정하게 비례하는 편이었다. 참고로 저렴하고 거주 기간을 flexible 하게 정할 수 있어서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baan thai(반타이)는 가격이 듣던 대로 매우 저렴했고 님만해민 메인 로드에 있어 위치도 좋았지만, 비좁고 답답하며 고시원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시설도 노후된 편. (나는 집에 있는 시간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더 좋은 선택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설 퀄리티를 크게 상관하지 않고 잠만 자는 정도로 숙소를 이용할 사람들에게는 좋은 위치에서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Serviced_apartment



치앙마이에서 에어비앤비 이용하기 (에어비앤비 할인 코드) https://abnb.me/e/blJJmJKgCR

치앙마이 맛집, 카페, 클럽, 많은 사진과 실시간 포스팅은 인스타그램 instagram.com/hirach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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